지난해 연속 영업손실·부채비율 5천% 육박
악화된 재무구조에 신용등급 A→BBB+ 하락
재무구조 안정화 위해 다양한 방법 통해 자금조달 노력
효성화학이 몇 년 새 급격히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에 분주하다. 베트남 법인의 생산 차질과 글로벌 수요 부진 등 영향에 실적이 부진한 탓에 신용등급이 하락한 효성화학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조달에 힘쓰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수천억원의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부채비율은 2022년 2631%에서 지난해 4934%로 늘었으며 차입금의존도도 79.7%에 달한다.
경기 침체로 글로벌 수요 회복이 지연된 가운데 베트남 공장의 설비 문제로 생산 차질이 이어지면서 적자 폭이 확대된 탓이다. 여기에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라 LPG 가격이 상승하며 주요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의 수익성도 급락했다.
이에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29일 효성화학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변경했다. 2022년 A(긍정적)이었던 신용등급이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런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자금조달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오는 12일까지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에 나선 효성화학은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하고 있다.
신용등급 하향에 대해 한국신용평가는 “부진한 영업 수익성이 이어지고 있으며, 비우호적인 수급환경을 감안할 때 더딘 수익성 회복세가 예상된다”며 “이익창출력 대비 재무부담이 과중하며, 재무구조 또한 미흡한 수준”을 이유로 들었다.
이어 “단시일 내 영업현금흐름을 통한 재무부담 경감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에도 중국에서의 프로필렌과 PP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에 비우호적인 수급환경이 이어져 중단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다만 대규모 설비투자가 일단락돼 향후 투자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며 특수가스 사업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유동성을 추가 확보할 수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효성화학은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위해 전방위로 자금 조달을 하고 있다.
이번 1.5년물로 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을 채우지 못한 효성화학은 오는 18일에 회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월에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미매각이었지만, 실제로는 모두 매각됐다.
앞서 효성화학은 지주사인 효성으로부터 지난해 500억원에 이어 1000억원 자금을 수혈을 받았다. 효성화학은 베트남 법인에 자금 지원을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효성화학은 수익성이 높은 알짜 사업부 ‘특수가스사업부’ 소수지분 매각에도 나섰다.특수가스사업부의 물적분할을 진행한 후 자회사로 분리할 계획이다. 효성화학은 분할 후 기업가치를 1조원으로 보고 있으며 49%에 대해 5000억원 이상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화학은 베트남 공장 신설 투자로 2018년 말 약 9000억원이던 연결기준 순차입금 규모가 지난 연말 2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한국신용평가는 효성화학의 발목을 잡던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프로판 탈수소화 공정(PDH) 설비 가동 정상화로 전년 대비 영업 손실 규모는 대폭 축소돼 2022~2023년과 같은 대규모 손실이 재발할 우려는 높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베트남 공장은 지난해 7월부터 정상화되면서 가동률이 100%에 진입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