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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본, 1년 뒤 우편물 배달하는 ‘느린 우체통’ 운영


입력 2024.04.11 12:00 수정 2024.04.11 12:00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바쁜 일상 속 ‘느림의 미학’ 전달

지역 주민·관광객 호응

지역 경제 활성화 고취

강원 속초 메이트힐 카페에 설치된 느린우체통. ⓒ우정사업본부

카페 이용객 김모 씨는 느린 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면서 “여행 중에 느끼는 감정을 기록할 수 있어서 좋았다. 정말 오랜만에 누군가를 생각하며 편지를 쓰고 우표를 붙이는 경험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앞으로 1년 뒤 편지가 전해질 날이 기다려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정사업본부는 느린 우체통이 만남과 헤어짐이 교차하는 공간,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는 낯선 동네, 기억하고 싶은 장소 등을 소재로 전국 총 324곳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서울 중앙우체국 우표박물관에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해주는 특별한 우체통이 있다. 이 우체통은 편지를 넣으면 1년 뒤 배달해준다. 이런 의미를 담아 ‘느린 우체통’으로 불린다.


우표박물관을 찾는 관광객들은 과거부터 시대의 역사가 담겨있는 우표박물관에 미래로 배달하는 우체통이 있으니 더욱 색다르다는 반응이다. 편지 한 통 쓸 여유조차 없는 현대 사회에서 아날로그의 감성으로 한 해를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 충분하다.


지난 2월 강원 속초시 복합문화공간 메이트힐 카페에 느린 우체통이 설치돼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곳에는 ‘속초 사랑’문구를 형상화한 ‘ㅅㅊ♡’이 표현됐다.


느린 우체통 운영은 메이트힐이 맡고, 속초우체국은 월 1회 우편물을 수거한다. 365개의 우편함으로 원하는 날짜에 편지가 발송돼 365일 따뜻한 느림을 전할 수 있다.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느린 우체통은 경북 포항 호미곶광장, 경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대구 김광석거리,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등에서 만날 수 있다.


이 밖에도 경기 가평 쁘띠프랑스,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 제주 카멜리아힐 등 민간 기업들이 지역 주민과 관광객을 위해 느린 우체통을 운영하고 있다.


하철민 속초우체국장은 “관광도시 속초를 홍보할 수 있는 명소가 탄생해 기쁘다”면서 “국민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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