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후 수도권에서 고급 브랜드 아파트가 공급된다. 두터운 수요층을 확보한 데다 부동산 경기가 반전하면 가격 상승을 주도할 호재를 갖춘 단지들이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여윳돈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업계에선 실수요자라면 이런 시장 상황이 내 집 마련 적기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무엇보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공사비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새 아파트 분양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8일 인천 계양테크노밸리 A2 블록 공공주택 건설사업의 총사업비를 3364억원으로 변경 승인했다. 지난 2022년 1월 사업계획승인 때보다 688억원(25.7%) 오른 것이다.
이로 인해 올해 9월 본청약이 이뤄질 때 확정되는 최종 분양가는 사전청약 때보다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아파트는 3기 수도권 신도시 가운데 가장 먼저 사전청약을 받았던 곳이다. 이번 조치가 선례가 돼 후발 아파트 분양가가 줄줄이 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불황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아파트를 찾아내야 한다. 이른바 대장 아파트다.
대장 아파트는 우선 수요층이 두터운 중소형 아파트다. 특히 85㎡(전용면적 기준) 아파트는 최근 거래절벽 상황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월 거래된 전체 아파트 (5만7105가구) 가운데 61~85㎡의 비중(54.3%, 3만983가구)이 절반을 넘었다.
개발 호재 보유 여부도 중요한 기준이다. 특히 수도권지역이라면 광역급행철도(GTX)를 눈여겨봐야 한다. 3월 30일부터 GTX-A 수서~동탄 구간이 개통되면서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아파트값이 치솟고, 동탄역 주변 단지들은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이밖에 역세권, 슬세권, 학세권 등 아파트 편의성을 보여주는 요소들을 갖췄다면 대장 아파트로 평가받기에 필요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아파트 브랜드도 주요 고려 사항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들어 3월 22일까지 브랜드 선호도 1~10위 브랜드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8.81대 1로 집계됐다. 10위권 밖 아파트 청약경쟁률(3.93대 1)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론이 화두로 떠오른 탓이다. 재무 및 시공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형 건설사를 찾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같은 생활권인데도 브랜드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 아이파크' 84㎡의 경우 평균 매매가가 올해 3월 기준 5억4000만원(KB부동산시세)이다. 길 하나 사이로 있는 중견업체가 시공한 같은 면적 아파트(4억 2750만원)과 1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GS건설이 5월 경기 여주 교동에서 분양하는 '여주역자이 헤리티지'는 이런 조건을 모두 갖췄단 평가다. 여주에서 분양하는 첫 '자이' 브랜드 아파트다.
매매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중이 높은 데다 미분양이 없는 여주에서 3년 만에 선보이는 새 아파트란 점이 특징이다.
여주역 역세권 세종지구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7층, 8개 동에 전용면적 기준▲59㎡A 85가구 ▲59㎡B 81가구 ▲84㎡A 249가구 ▲84㎡B 248가구 ▲99㎡A 52가구 ▲99㎡B 52가구 ▲136㎡P(펜트하우스) 2가구 등 769가구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85㎡ 이하 중소형이 663가구로 전체의 86%를 차지한다. 중대형인 99㎡도 104가구로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이곳 단지는 교통환경이 우수하다. 도보권에 위치한 경강선 여주역을 통해 판교역까지 4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경강선 성남역에서 바로 GTX-A노선과 바로 환승이 가능해 수서역까지 한 정거장이면 접근이 가능하다. 판교는 물론 강남까지도 출퇴근이 가능한 셈이다.
또 정부가 지난 1월 발표한 '2기 GTX 사업 계획'에 GTX-D노선에 여주역이 포함됐다. GTX-D노선이 구축되면 이 노선이 개통되면 여주역에서 강남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하게 된다. 게다가 부천·인천·인천공항·김포 등 수도권의 주요 거점도 쉽게 오갈 수 있게 된다.
세종초, 세종중 등 학교는 아파트 단지에서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반경 1Km내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교(여주대학교)도 있다. 반경 약 3㎞ 이내에 이마트, 여주버스터미널, 하이마트, 여주경찰서, 제일시장 등과 같은 편의시설도 밀집해 있다. 단지 주변에는 황학산 산림욕장, 황학산 수목원, 영월공원, 여주근린공원, 양섬공원, 금은모래 강변공원, 세종대왕릉 등 공원 및 관광시설이 있다. 남한강도 가깝다.
여주시 부동산관계자는 "단지는 행정·주거 중심지로 떠오른 여주역세권에 위치한 데다 여주지역에서 처음 선보이는 '자이' 아파트라는 상징성까지 갖췄다"며 "특히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은 여주에서 3년만에 신규 공급되는 아파트라는 점에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4월 인천 계양구 효성동 일원에선 '계양롯데캐슬 파크시티'가 분양된다. 1단지 지하 2층~지상 최고 26층 20개동, 전용면적 59~108㎡, 1964가구 2단지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10개동, 전용면적 84㎡ 1089가구로 조성된다. 단지 반경 1.5km에 위치한 인천1호선 작전역은 GTX-D·E 노선에 포함된 상태다.
HL D&I 한라는 용인 금어지구에 '둔전역 한라 에피트(가칭)'를 6월 분양한다. 용인경전철 에버라인 둔전역 바로 앞에 있어 용인시의 새로운 주거단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지하3층~지상14~29층 13개동으로 단지는 둔전역 인근 위치하며 전용면적 68~101㎡ 총 127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하반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실수요자들이 풍부한 개발호재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를 갖춘 단지들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새 아파트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두터운 수요층을 확보한 브랜드 아파트이면서 부동산 경기가 반전되면 가격 상승을 주도할 호재를 갖춘 명품 아파트를 찾아내는 선구안도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