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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株 변심했던 외인, 호 실적에 마음 다시 바꿀까


입력 2024.04.26 08:00 수정 2024.04.26 08:00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이달 초 순매수하다 중순 이후 순매도 전환 중

삼전·SK하닉 주가 하락…한미반도체도 횡보

호 실적에 전망도 긍정적…매매 변화 ‘주목’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왼쪽)와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각 사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하던 반도체주를 최근 다시 대거 순매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표 반도체 업체들의 호 실적 발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상반기보다 하반기 전망이 더욱 긍정적인 상황에서 이들이 다시 마음을 바꿀 지에 이목이 쏠린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15일부터 25일까지 9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도 한 종목은 SK하이닉스(-8971억원)였다.


또 삼성전자(-7995억원)와 한미반도체(-2267억원) 등에도 매도세가 몰리면서 반도체 종목들이 순매도 톱 3를 형성했다.


이는 이 달 앞선 9거래일간(4.1~12)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3조48억원과 1485억원 순매수했던 것과 완전히 달라진 양상이다. 한미반도체(-1771억원)도 순매도 폭이 커졌다.


주가도 외국인들의 매매 동향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4일 8만5300원(종가 기준)까지 올랐지만 이달 중순 8만원선이 무너졌고 지금은 7만6300원(25일 종가 기준)까지 밀려난 상태다.


이달 중순 19만원선(15일 종가 18만8200원)을 바라보던 SK하이닉스의 25일 종가는 17만600원으로 17만원선도 위협받는 상황이다. 한미반도체(25일 종가 13만6500원)도 매일 등락이 바뀌며 12만~14만원선을 횡보하고 있는데 이달 들어 지난달의 급등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양상이다.


이로 인해 실적 효과가 외국인들의 스탠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1분기 호 실적과 함께 향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발표한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매출 12조4296억원과 영업이익 2조8860억원으로 매출은 1분기 중 최대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최대 호황기였던 지난 2018년 1분기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룰 달성했다.


오는 30일 부문별 세부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도 반도체 실적이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5일 공시한 1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71조원과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내놓았는데 메모리반도체 흑자 전환으로 수익성 회복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었다.


다만 앞서 지난 19일 1분기 실적을 공시한 한미반도체는 호 실적을 발표했지만 외국인 매매 동향에는 큰 변화는 없었다.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1분기 실적으로 매출 773억원과 영업이익 287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매출 265억원·영업이익 21억원)와 전분기(매출 522억원·영업이익 184억원) 대비 모두 개선된 실적을 내놓았지만 외국인은 454억원을 순매도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일단 증권가에서는 이들 반도체 기업들이 발표하는 실적보다 향후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1분기보다는 2분기, 상반기 보다는 하반기 실적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가 D램의 영업이익 개선과 낸드의 흑자 전환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면서 상반기보다 하반기 영업이익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KB증권은 올해 연간 영업익으로 18조4000억원을 전망했고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21만원에서 2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D램은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 확대가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을 견인하고 낸드는 인공지능(AI) 확대로 인한 고용량 기업용 데이터 저장장치(eSSD)의 구조적 수요 변화로 흑자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메모리 재고조정이 2분기를 기점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돼 올해 AI 메모리 수요는 하반기에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선단 공정 및 HBM 라인 전환으로 공급 과잉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는 상황으로 하반기 전방 산업 수요 회복이 더디더라도 5세대 HBM(HBM3E) 비중 확대와 함께 고부가치 제품의 비중이 높아 상대적인 우위를 점할 것”이라며 “이제는 회복이 아닌 성장에 초점을 둬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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