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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株, 밸류업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추이 ‘주목’


입력 2024.05.01 08:00 수정 2024.05.01 07:59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2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미나서 최종안 발표

방향성 유지 기대감 속 구체성·실효성 ‘관건’

ⓒ게티이미지뱅크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공개를 앞두고 연초 이후 나타났던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들과 관련 지수들이 수혜를 입는 상황이 재현될지 주목되고 있다.


밸류업 정책 추진 방향성에는 변동이 없는 만큼 수혜를 예상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미 기대감이 선반영된 만큼 발표되는 내용이 구체성과 실효성이 떨어질 경우, 실망감에 의한 매물 출회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지수는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812.21로 800선을 웃돌고 있다. 연초 600선(1월 2일 종가 673.27)에서 지난 3월 14일(881.24)에는 900선에 육박하는 등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지만 이후 다시 하락하며 지난달 17일 719.37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다시 회복했다.


보험과 증권도 이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연초 1600선에서 시작했던 KRX보험지수(1882.12)는 1분기 등락 속에서도 3월에는 2000선을 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1700선을 위협받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시 반등한 상태다. KRX증권지수(718.20)도 지난달 등락 속에 월 말에서야 다시 700선을 회복했다.


개별 종목들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KB금융(7만5600원)도 지난달 7만원선을 내줬다가 다시 회복했고 신한지주(4만6650원)도 3월에 5만원선을 돌파했다가 지난달 중순에는 4만원선을 위협받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다 다소 안정된 상태다. 삼성물산(15만100원)도 13만원선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섰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선반영되면서 최근 관련 종목과 지수들이 반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때문에 내일(2일) 공개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공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2일 유관기관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를 개최하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에 대한 자문단의 최종 의견을 공개하고 밸류업 지원방안 추진 경과와 향후 추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상장사가 중장기적인 기업 가치 제고 목표와 달성 시점, 달성 계획 등 밸류업 관련 공시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내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26일 1차 세미나때 나왔던 것보다 구체화된 내용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밸류업 가이드라인이 기업 자율에 맡긴다는 방침인 만큼 인센티브를 적극 제공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앞서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맞춰 이뤄진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면서 기업들의 주주환원 노력에 비례해 세제 부담을 완화한다는 차원에서 배당세와 법인세 세액 공제 및 배당소득세 분리과세를 언급하기도 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세계은행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이날 최 부총리는 ‘밸류업’의 일환으로 배당소득을 분리과세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기획재정부

다만 지난 1차 세미나 당시처럼 막상 가이드라인 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이들 종목과 지수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1차 방안 발표 이후 구체성을 담아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며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관련 주들에서 대규모 매물 출회가 나타난 바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차 발표 이후 한 달간(2.26~3.26) 개인 투자자들은 KB금융(1859억원)·삼성물산(1851억원)·신한지주(1818억원) 등 저PBR 종목들에서 매물을 내놓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이전에 발표되는 가이드라인도 구체성과 실효성 여부에 따라 관련 종목들의 수급과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금융 등 저PBR주들이 정부의 정책 기대감으로 단기 급등한 만큼 2일 발표되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이들 종목들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시 한 번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기대치가 주가에 선반영된 만큼 2차 세미나에서 시장 예상보다 더 구체적이고 강한 결과가 없다면 실망감 유입이 불가피하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이 흔들림 없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방향성 투자는 유효하지만 단기 급등 이후 과열 및 매물소화 국면 진입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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