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4~5일 개최…외교장관 회의는 2일 열려
정부, 아프리카 정상들 만나며 참석 요청
지정학적·경제적·외교적으로 아프리카 중요성 커져
정부가 오는 6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대아프리카 외교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정치·사회·경제 등에서 아프리카의 필요성이 전방위적으로 증가하면서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에 더욱 힘을 쏟는 모양새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오는 6월 4~5일 개최된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의 전초전인 한·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가 직전인 6월 2일 열릴 예정이다.
이처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부는 아프리카국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며 막판 스퍼트에 돌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식 방한 중인 주앙 로렌쑤 앙골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아프리카 국가들과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17일 서울에서 시메온 오요노 에소노 앙게 적도기니 외교장관과 만나 양국간 협력과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조 장관은 오는 6월 4~5일 서울에서 개최하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적도기니 대통령이 조기에 참석을 확정한 것에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지난달 16~17일 아프리카를 찾았다. 16일엔 케냐를 찾아 윌리엄 루토 대통령을 예방하고 17일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모리셔스에 방문해 프라빈드 쿠마르 저그노트 총리를 예방했다.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은 오는 4일까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하기 위해 세네갈과 카메룬을 방문 중이다.
이와 같이 정부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열을 올리고 있는 데에는 지정학적·경제적·외교적으로 아프리카 지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외교전략연구소가 지난해 12월 발간한 '2024 한·아프리카 특별정상회의 개최 성과 및 효과 극대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에는 석유·금·구리·철광석·우라늄·코발트·다이아몬드 등 수익성 높은 천연자원이 풍부하다. 한 예로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코발트의 70%가 아프리카 중부에 위치한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생산된다.
아프리카는 경제적 측면에서도 가치가 크다. 현재 아프리카 전체 인구는 14억 명인데, 2050년에는 약 25억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15세~35세 젊은 층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향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특징이 있다.
또 아프리카는 외교적 측면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국제사회의 각종 어젠다 채택에서 아프리카가 '캐스팅 보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1국가 1표가 원칙인 유엔총회, 유엔 산하 기구에서 어젠다 채택이나 수장 선출을 선출할 때 54개국(유엔 회원국 기준)으로 구성된 아프리카 국가들의 지지는 필수다.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를 선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전체 회원국 183국 중 4분의 1이 넘는 49개 국이 아프리카에 속해 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국내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통해 아프리카와 포괄적 협력을 증진할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우리 기업 진출, 글로벌 공급망 확충 등에서 아프리카는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