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록 쓰고 이메일도 척척"…삼성SDS, 생성형 AI로 기업 업무 자동화 시대 연다

브리티 코파일럿·패브릭스 정식 출시

황성우 대표 "기업용 생성형AI서비스의 혁신"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가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삼성SDS타워에서 열린 'Gen Ai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삼성SDS가 업무 생산성을 높이려는 기업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본격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 스마트폰, TV, 가전 분야를 넘어 기업에서도 AI 서비스 혁신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다.

2일 삼성SDS는 서울 송파구 삼성SDS 타워에서 '삼성SDS 생성형 AI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는 협업 솔루션에 생성형 AI 기능을 활용한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 )과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 패브릭스(FabriX) 출시를 밝히며 '삼성SDS 생성형 AI 서비스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황 대표는 "지난해 9월 생성형 AI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고객사를 대상으로 초청 행사를 진행했고, 오늘 브리티 코파일럿과 패브릭스 솔루션이 정식 출시됐음을 알린다"며 "쓰고 싶은 고객사가 있다면 오늘이라도 연락 달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현재 삼성이 스마트폰, TV, AI로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데 삼성SDS는 기업형 생성형 AI 서비스의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며 "앞으로 삼성SDS는 시간을 약속할 수 없었지만 가까운 미래 저희가 갖고 있는 모든 서비스와 솔루션에서 코파일럿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해구 삼성SDS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이 삼성SDS 생성형 AI 서비스 '브리티 코파일럿'을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삼성SDS가 업무 자동화를 위해 출시한 생성형 AI 서비스는 크게 2가지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메일, 메신저, 미팅, 문서관리 등 기업의 공통 업무를 지원하는 협업 솔루션 브리티 웍스(Brity Works)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다.

브리티 코파일럿의 기능은 ▲영상회의 중 발표자의 음성을 인식해 실시간 자막(한·영) 및 번역(13개 언어 가능) ▲회의 전체 내용의 자막 제공 ▲회의록 작성 및 실행 방안 도출 ▲메일·메신저 대화 요약 ▲메일 초안 작성 등이 포함돼 있다.

송해구 삼성SDS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특정 내용으로 이메일 보낼 내용을 작성해달라고 지시하면 짧은 시간 안에 이메일 내용이 작성되고, 한국어 음성 인식도가 94%로 화상 회의 진행 시 모든 대화가 텍스트로 나온다"며 "외국인이 회의에 참석해도 번역을 통해 쉽게 알아들을 수 있고 미팅이 끝나면 회의록을 자동으로 요약하는 기능도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사내 임직원을 1만여명을 대상으로 4월12일부터 시범적용을 진행했다. 브리티 코파일럿의 기능 중 미팅 실시간 자막서비스, 회의록 요약 부분에 대한 사용이 많았다고 삼성SDS 측은 설명했다. 회의록을 작성하는 시간은 75% 이상, 메일 작성 시 내용 요약 및 초안 작성에 걸리던 시간은 66% 이상 절감됐다고 밝혔다.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개선 아이디어도 추가로 발굴해서 서비스에 반영하고, 10월까지 워드·엑셀·파워포인트 등에서도 브리티 코파일럿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지난해 11월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MS)의 'MS 365 코파일럿'과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는 3가지로 답변했다. 송 부사장은 "첫 번째는 보안으로, 국내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대기업 대부분 데이터 보완에 민감하다. MS코파일럿은 기본적으로 퍼블릭 맞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환경에서 작동되지만 브리티 코파일럿은 프라이빗 사스 형태에서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뛰어난 한국어 이해 능력으로, 글로벌 솔루션은 LLM모델이 하나지만 삼성SDS 제품은 2가지다. 긴 회의록 요약 능력과 메일 초안 작성에 있어서 정확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마지막은 가격 경쟁력인데, 유연한 가격 모델을 도입하고 글로벌 사 대비 70% 수준 또는 이하의 가격으로 시장에 출시했다"고 강조했다.

구형준 삼성SDS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이 삼성SDS의 생성형 AI 서비스 '패브릭스' 사용 예시를 보여주고 있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패브릭스는 기업의 다양한 데이터와 지식자산, 업무시스템 등 IT 자원을 생성형 AI와 연결하고, 임직원들이 손쉽게 공유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이다.

패브릭스는 기업 맞춤 LLM을 통해 업종 특화 용어나 데이터를 학습하고, 영업·구매·물류·경영지원 등 기업이 이미 사용하던 핵심 업무를 실행하는 형태로 서비스 적용이 가능하다. 임직원은 해당 서비스를 통해 대화 방식으로 업무 관련 내용을 질문하고, 기업 내·외부 데이터를 활용해 정확도 높은 답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대외 기밀 정보나 개인정보 등은 공유되지 않도록 키워드 필터링 기능으로 보안 수준을 높였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패브릭스는 현재 10만 명이 사용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이를 체계적으로 발전시키면서 차별화된 기업 맞춤형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구 부사장은 패브릭스의 사용 시뮬레이션을 선보였다. 특정 키워드를 기입하면 해당 주제로 쓰여진 기사를 찾거나, 여러 자료를 바탕으로 몇 초 만에 기사가 작성됐다. 이 외에도 각 기업이 추구하는 솔루션에 따라 커스텀이 된다고 설명했다.

패브릭스 또한 삼성 계열사에서 사용되고 있다. 구 부사장은 "삼성 24곳 계열사에서 해당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고, 이밖에 금융·제조업 등 다른 고객사들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브릭스는 오는 6월 커스터마이징 솔루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10월에는 이미지·영상·음성까지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을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