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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4, 참교육으로 이룬 3000만 신기원


입력 2024.05.11 07:07 수정 2024.05.11 07:07        데스크 (desk@dailian.co.kr)

영화 ‘범죄도시4’ 제작보고회가 11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렸다. 이날 배우 마동석, 김무열, 박지환, 이동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범죄도시4’가 9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이번 주말에 1000만 관객을 달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개봉 첫날 82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 올해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고 개봉 2일째 100만, 개봉 4일째 300만, 개봉 5일째 400만, 개봉 7일째 500만, 개봉 9일째 600만, 개봉 11일째 700만, 개봉 13일째 800만, 개봉 17일째 900만 관객 돌파라는 엄청난 열기다.


700만 관객이 분수령이 될 수도 있었다. ‘범죄도시3’이 시리즈 최단기간인 개봉 11일째에 700만 관객을 돌파했었는데 ‘범죄도시4’도 같은 속도로 700만 흥행을 달성했다. 그런데 ‘범죄도시3’은 개봉 32일째가 돼서야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건 700만 관객까지는 파죽지세였더라도 그 이후엔 흥행속도가 둔화됐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범죄도시4’도 700만 돌파 이후 흥행세가 꺾일 가능성이 있었다. ‘범죄도시3’의 네이버 평점은 7.67이었다. ‘범죄도시4’의 평점은 7.59다. 4탄의 평점이 더 낮은 것이다. 그렇다면 입소문의 힘도 더 약할 수 있다. 또, ‘범죄도시’ 시리즈 자체의 흥행세도 하향추세로 보였다. 2탄이 개봉 25일째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는데 3탄은 32일째로 늦어졌기 때문이다.


‘범죄도시4’는 평점도 3탄보다 낮으니 하향추세가 계속 이어지며 흥행 뒷심이 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놀라운 흥행열기가 그대로 이어지며 ‘범죄도시3’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1000만 관객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4탄이 3탄보다 특별히 더 완성도가 뛰어난 것은 아니다. 영화가 뛰어나서 더 뜨거운 흥행이 터졌다기보다는 ‘범죄도시4’ 말고는 딱히 볼 영화가 없었기 때문에 관객이 한쪽으로 쏠린 결과로 보인다.


이제 마동석은 ‘부산행’(2016), ‘신과 함께-죄와 벌’(2017), ‘신과 함께-인과 연’(2018), ‘범죄도시2’(2022), ‘범죄도시3’(2023)에 이어 6번째 1000만 배우 타이틀을 얻게 될 것이 확실시된다. 마동석이 기획제작한 ‘범죄도시’는 한국에서 3편 연속 1000만을 달성한 최초의 시리즈가 될 것이다.


마동석이 이런 대스타가 될 거라고 과거에 예측한 이는 거의 없었다. 그는 원래 권투선수가 되려고 했었다. 하지만 부상으로 그만 뒀고 그 후 미국에서 척추, 가슴뼈, 발목 등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지금도 뼈, 무릎 연골, 아킬레스건 등이 정상이 아니다. 이런 몸으로 액션영화를 만들어가는 건 그가 영화에 미쳤기 때문이다.


영화계 입문 후 액션배우와 형사물을 꿈꿨다고 한다. 하지만 국내 영화계에 2004년에 데뷔한 후 그에게 주어진 건 깡패 단역 같은 역할뿐이었다. 외모 때문이다. 그때 그가 장차 배우로서 또 제작자로서 한국 영화사를 새로 쓰게 될 거라고 누가 생각했겠는가?


그는 아무도 자신을 경찰 역할로 써주지 않자 스스로 경찰 액션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를 기획했다. 직접 경찰들과 대화하며 이야기를 만들어갔고, 제작과 출연 및 차기작 기획을 동시에 진행하며 ‘범죄도시’ 시리즈를 성공시켰다. 말이 쉽지 제작과 주연까지 겸하면서 차기작 기획을 동시에 진행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놀라운 열정이고 능력이다. 2, 3탄의 이상용 감독은 마동석에 대해 “영화인으로서도, 사람으로서도 닮고 싶은 존경스러운 분”이라고 했다.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가 자신의 인생 그 자체라며 "경찰이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꿈, 복싱선수로 살아왔던 과거, 내게는 들어오지 않는 형사 역할을 기다렸던 신인 시절의 욕심 등 나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고 말했다. 그렇게 만든 인생작 시리즈를 대성공시키면서 한국영화계에 'MCU(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시대를 열었다.


관객들은 마동석이 휘두르는 ‘참교육의 주먹’에 열광했다. 저성장에 사회적으로 답답하고 범죄의 공포가 기승을 부리는 시대다. 이럴 때 대중은 악당을 제압하는 시원한 한 방을 원했다. 그런 한 방에 더해 코믹까지 장착하며 이 시리즈는 믿고 보는 대표적인 오락물 브랜드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이번 4탄의 완성도가 아주 뛰어난 건 아니지만 그러한 브랜드 효과가 있기 때문에 관객들이 믿고 극장을 찾았을 것이다. 8편까지의 기획안이 이미 나와 있다고 하니 후속편 제작도 일사천리로 보인다. 2020년대는 ‘범죄도시’와 함께 보내게 될 듯하다.

글/ 하재근 문화평론가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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