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양재오솔숲도서관 열람실서
골전도 이어폰 착용한 채 독서 몰입
사인 요청에 "좋은 책 읽으시네요"
'주말에 도서관 좋죠! 행복하세요'
4·10 총선 패배 이후 정치적 휴지기를 갖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도서관에서 목격됐다. 한 전 위원장은 조용히 독서를 하는 모습이었으나, 시민들의 사인이나 셀카 요청은 굳이 사양하지 않고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오솔숲도서관에서 목격됐다. 한 전 위원장은 평범한 일반 시민과 같이 도서관 열람실에서 골전도 이어폰을 착용한 채 독서에 몰입해 있는 모습이었다. 검은색 재킷에 운동화 차림도 평범했다.
이날 한 전 위원장은 김보영 작가의 '종의 기원담'을 읽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출간된 이 소설은 로봇을 소재로 한 SF 소설로, 한국 SF 소설로는 최초로 전미도서상 후보에도 올랐다.
도서관에서의 이같은 근황은 본인이 직접 밝힌 최근 일상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은 지난 3일 총선을 함께 치른 국민의힘 사무처 당직자들과 중식당에서 만찬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요새 시간이 많다"며 "도서관도 가고 지지자들이 선물해준 책도 읽으며 지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시민들은 한 전 위원장과 함께 셀카를 찍거나, 책에 사인을 받는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을 이날 오후 양재도서관에서 봤다는 시민은 "며칠 전에 봤는데 오늘 또 와계시더라"며 "2층 열람실에 계시더라. 사람들이 방해하지 않고 매너 있게 사인·사진 찍는 사람들이 좀 있었다"고 전했다.
한 시민은 자신이 읽던 '소설 보다 : 여름 2022'에 한 전 위원장의 사인을 받는 사실을 공개했다. 소설책 내지에는 '주말에 도서관 좋죠! 늘 행복하세요. 2024. 5. 11. 한동훈 올림'이라고 적혀 있었다. 한 전 위원장은 이 시민이 내민 책에 사인을 해주면서 "좋은 책 읽으시네요"라는 덕담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위원장은 4·10 총선 패배 직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내려놓은 뒤 공개적인 행보는 하지 않고 있지만,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서 세간의 관심은 계속해서 유지되고 있다. 이날 목격담은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한식당 '명동관'에서 목격된 뒤 닷새만의 목격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