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외곽 13㎞까지 바람 타고 불길 접근
캐나다 서부에서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 산불로 석유생산 거점 도시인 앨버타주 포트 맥머리까지 위협받고 있다.
이 지역 자치단체인 우드 버팔로 당국은 포트 맥머리 남단의 비콘 힐, 애버샌드, 프레리 크릭, 그레일링 테라스 등 4개 마을 주민 6000여명을 상대로 대피령을 내렸다고 연합뉴스가 로이터, AP통신 등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이는 산불이 포트 맥머리 외곽 13㎞까지 번진 데 따른 것이다. 산불의 규모는 1만 헥타르(㏊·1㏊는 1만㎡) 이상으로 커졌다.
앨버타주 산불 정보관인 조시 세인트 온지에 따르면 산불은 시속 40㎞의 바람을 타고 마을 쪽으로 번지고 있다.
대피령이 내려지지 않은 포트 맥머리의 다른 마을에서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몸을 피하고 있다.
포트 맥머리 당국은 2016년에 비해 산불에 대비가 잘 돼 있다고 말했다.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대부분의 한대림이 당시 산불로 소실돼 불쏘시개가 적어졌다는 뜻이다.
포트 맥머리는 캐나다 오일샌드(원유를 함유한 모래) 산업의 허브로, 캐나다 전체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하루 약 33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
선코어 에너지, 임페리얼 오일 등 굵직한 석유 회사가 주변에 포진해 있어 상당수 노동자들의 거주지 역할도 하고 있다.
RNB에너지 분석관인 마틴 킹 씨는 이번 산불로 "생산 현장이 위협받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산불 때에는 포트 맥머리 지역에서 하루 1백만 배럴 이상의 석유 생산이 중단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