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여성 카페, 남성 나체사진 및 만남 후기글 등 올리며 공유
남성 외모 및 성기 등 외설적 언급하며 정보 교환…미성년자도 포함
'미군남 빅데이터' 리스트 올리며 미군 신상 3페이지 분량 게재하기도
회원수 약 84만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여성 전용 카페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남성의 나체 사진을 올리고 신상과 만남 후기를 공유하는 등 이른바 'N번방 사건'과 유사한 디지털 성범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해당 카페 회원들은 외국 남성과 매칭되는 데이트 앱에서 만났다는 남성들의 상세한 정보와 '후기글'을 올리면서 공유하고 있다.
그 중에는 미성년자도 있었다. 그들은 여러 외국 남성들의 실물 사진을 올리며 "이런 ○ 꼭 ○○야지", "○○보이네요", "이 ○ ○○보신 분"이라며 외모와 성기 등을 외설적으로 언급하고 정보를 교환했다.
이들이 카페 내에서 공유한 일명 '미군남 빅데이터 전차수 총망라'라는 리스트에는 약 3페이지 분량의 미군 신상 등이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 한 회원은 "(해당 리스트를) 백과사전처럼 만들겠다"고 했다. 커뮤니티 회원들끼리 공유하고 있는 '데이트 앱 사용 외국 남성 리스트'도 있었다.
최근 이 카페는 여성을 성 상품화하는 행사라며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 개최 반대에 앞장섰다.
이들은 KXF를 '성매매 엑스포'라 칭하며 KXF가 열릴 예정이었던 지방자치단체에 행사 중단 요청을 하는 청원에 동참하기도 했다. 대외적으로는 여성의 성 상품화를 비판하면서 자기들끼리는 남성을 성적 대상으로 비하하는 것이 이중잣대가 아니면 무엇이냐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성인비디오(AV) 배우들이 출연하는 KXF는 지자체들과 여성단체들의 반대로 결국 개최가 취소됐다. 이번 성인 페스티벌에서는 일본 AV 배우들의 팬 사인회, 란제리 패션쇼가 진행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