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가자전쟁으로 세계 혼란…대만해협 평화는 적극 수호"
'대만 독립주의자'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20일 취임식을 갖고 제16대 총통에 공식 취임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이날 오전 9시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샤오메이친 부총통과 함께 취임 선서를 하고, 한궈위 입법원장(국회의장 격)으로부터 ‘중화민국(대만) 국새’와 총통 인장을 넘겨 받으며 4년 임기를 시작했다.
이어 오전 11시 총통부 건물 앞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라이 총통은 20분 간에 걸친 연설을 통해 전임 차이잉원 정부의 기조를 견지하고 양안 관계의 현상 유지에 힘을 쓰겠다고 밝혔다. 그가 연단에 올라 취임사를 시작하기 전 하늘에는 9대의 헬기가 대만국기인 청천백일기를 펄럭이며 축하 분위기를 한층 띄웠다.
지난 2016년 집권한 차이 전 총통은 중국에 서로 예속되지 않는 관계를 선언하고 집권 기간 내내 중국과 거리를 둔 바 있다. 라이 총통이 이를 이어받겠다고 말한 것은 사실상 친미·동립 성향인 전임 정부 성격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라이 총통은 “대만은 1996년 처음 직선으로 총통을 선출하면서 국제사회에 주권독립 국가임을 알렸다”며 “중국에 정치적·군사적 위협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대결을 대화와 협력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대만이 중국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주권을 포기하더라도 대만을 중국은 계속해서 대만을 합병하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 총통은 또 중동 등에서 일어난 전쟁을 언급하며 대만해협에서의 평화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세계정세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다”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세계 안보와 번영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다. 대만은 복잡한 국제정세에 대응하여 안정을 유지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만의 민주화를 떠맡을 평화의 조타수다”며 “라이칭더 정부는 비굴하지도, 오만하지도 않으면서 양안의 현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