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마케팅 업체 워프코퍼레이션
MZ 시선 잡기 위해 숏폼 콘텐츠 선택
신태용 감독·티아고 킴 등 총 63명
에너지 드링크 유통으로 외연 확장
스마트폰이 전 세계적으로 대중화되면서 언제 어디서든 영상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특히 2016년 틱톡을 시작으로 유튜브 숏츠, 인스타그램 릴스로 이어지는 1분 내외의 짧은 영상이 MZ세대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숏폼이 MZ세대의 콘텐츠 소비 중심이 되면서 숏폼을 핵심 서비스로 내세우는 스타트업도 등장했다. 지난 2022년 본격적으로 해당 시장에 진출한 워프코퍼레이션이 대표적이다. 워크코퍼레이션은 스포츠 전문 MCN(다중채널네트워크) 매니지먼트 회사로, 주로 숏폼 콘텐츠를 제작해 스포츠 마케팅에 활용한다.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만난 함정수 워프코퍼레이션 대표는 "스포츠와 MZ 세대를 연결해 주는 강력한 연결고리는 숏폼"이라며 "숏폼 콘텐츠를 시작으로 스포츠 마케팅 솔루션 구축 및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 커머스를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워프코퍼레이션이 스포츠에 진심인 이유
함 대표는 중학생 때까지 축구 선수로 활동할 만큼 스포츠에 진심이었다. 좋아하던 축구 선수 생활을 접고 공부에 집중했던 함 대표는 보스턴 대학교 경영학과에 진학했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도 축구부 3개에 가입해 활동했다.
3대째 사업가 피를 물려받은 함 대표는 돌연 대학을 중퇴하고 한국에 들어와 연쇄적으로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여러차례 스타트업을 운영했던 그는 오랫동안 또 즐겁게 할 수 있는 사업을 고민하다 스포츠 콘텐츠 제작 MCN 회사를 차려 '덕업일치'를 이뤄냈다.
2020년 더투탑컴퍼니를 설립, 2022년에 사명을 워프코퍼레이션으로 바꾸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워프코퍼레이션은 콘텐츠 트렌드로 자리 잡은 숏폼 기반 스포츠 마케팅으로 글로벌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함 대표는 "소비할 콘텐츠가 많아질수록 길이는 짧아지는 경향이 있어 1분 내외의 숏폼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2024년 기준 글로벌 숏폼 시장 규모는 52조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숏폼 콘텐츠는 짧은 시간에 강력한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수익이 크지 않다는 점이 사업 포인트였다. 함 대표는 "일반 유튜브 인플루언서와 달리 숏폼 인플루언서는 조회수나 영상 길이 문제로 수익 창출이 쉽지 않아 브랜드 마케팅을 도입해야 한다"며 "스포츠 숏폼 크리에이터를 직접 꾸려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해 광고 수익을 창출하는 스타트업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MZ 마음 MZ가 잘 안다…젊은 조직이 만드는 콘텐츠
워프코퍼레이션은 스포츠 선수, 감독 등 스포츠 인플루언서와 계약을 맺어 세계 시장 진출을 원하는 브랜드와 숏폼 콘텐츠 협업을 통해 마케팅 활동을 이어간다. 주로 유튜브 숏츠,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 플랫폼에 콘텐츠가 노출된다.
워프코퍼레이션이 계약한 스포츠 인플루언서는 총 63명이다. 대표적으로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 신태용과 전 축구선수 티아고 킴, 격투기 선수 유주상, 피지컬100 시즌 2에 출연한 럭비 선수 안드레진 등이 있다.
이같은 스포츠 인플루언서와 글로벌 브랜드와의 계약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그동안 워프코퍼레이션과 협업한 회사는 레드불, 파워에이드, BBQ, 동서식품 등 식품 브랜드와 나이키, 아디다스, 퓨마 등 의류브랜드 등이다. 맨시티, 레알 마드리드, 토트넘 등 해외 구단과 월드컵, 아시안컵 등 국제 스포츠 대회와도 협력했다.
워프코퍼레이션과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는 MZ로 구성된 인원과 스포츠에 대한 높은 이해도라고 답했다. 함 대표는 "총 10명으로 구성된 팀원의 평균 연령 20대 후반으로 트렌드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어 MZ에 최적화된 영상을 만들고 있다"며 "직원 모두 스포츠를 즐길 뿐만 아니라 이해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 성과도 내고 있다. 함 대표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인플루언서의 연간 조회수를 보수적으로 책정해도 80억뷰에 달하고 총 팔로워 수는 1억713만명"이라며 "2022년 시장 진입 후 지난해 8억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는 24억 매출이 목표"라고 말했다.
유통 사업 외연 확장…궁극적으로 '아시아의 CAA'가 목표
최근 콘텐츠 제작을 넘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유통에도 도전하고 있다. 직접 수입하는 유통 품목에 대한 커머스 사업 개시한 것이다. 현재는 에너지 드링크 유통에 집중하고 있으며 추후에는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함 대표는 "스포츠 숏폼 콘텐츠 마케팅으로 인프라를 확장한 후에 유통 사업으로 회사 캐시플로우(현금흐름) 탄탄하게 만들 것"이라며 "미디어 커머스 사업과 브랜드 유통 사업 투 트랙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목표에 대해 묻자 '아시아의 CAA'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CAA는 미국 회사로, 연예인, 스포츠 선수 에이전시다. 스포츠 선수 등과 계약해 스포츠 에이전트와 엔터사 역할을 통합적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 대표는 "아시아에도 손흥민 선수나 오타니 선수처럼 글로벌에서 활약하는 스타가 나오지만 이를 관리하는 회사가 없어 미국 에이전시와 계약하고 있다"며 "스포츠 전문 숏폼 콘텐츠 MCN으로 시작했지만 엔터사와 스포츠 에이전시 역할을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