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 투표서 50% 포인트 차 압승…"국방비 비중 늘릴 것"
리투아니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친서방 정책을 앞세운 기타나스 나우세다 현 대통령이 압승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나우세다 대통령(무소속)은 26일(현지시간) 진행된 투표에서 74.6%(개표 90% 기준)의 득표율을 얻어 23.8%를 기록한 잉그리다 시모니테 총리(조국연합)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두 후보는 지난 12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으나 과반 득표에는 실패해 결선을 치렀다.
나우세다 대통령은 당선 확정 후 기자들에게 “유권자들이 나에게 큰 신뢰를 주었고 나는 이것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난 5년의 경험을 살려 국민 모두를 위한 복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리투아니아는 라트비아, 에스토니아와 함께 러시아로부터 군사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이들에게 안보 이슈는 화두로 떠올랐다.
친서방 노선을 걸어온 나우세다 대통령 이번 선거에서 안보 이슈로 집중 공략했다. 그는 리투아니아 국내총생산(GDP) 중 국방비 비중을 3% 이상으로 끌어올리자고 제안했으며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선 “우크라이나가 방공 능력을 갖출 때까지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