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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암캐입니다" 면전서 되갚은 女총리…男정치인 횡설수설


입력 2024.05.29 15:55 수정 2024.05.29 15:56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데 루카 주지사(왼쪽) 쳐다보는 멜로니 총리(오른쪽) ⓒX

"(제가) 그 암캐 멜로니입니다. 잘 지내셨나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석 달 전 자신을 모욕했던 주지사를 만나 면전서 되갚았다.


28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이날 남부 도시 카이바노에서 열린 스포츠 센터 개관식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빈첸초 데 루카 캄파니아 주지사를 만나 악수를 청했다. 먼저 손을 내민 멜로니 총리는 "데 루카 주지사님, (제가) 그 암캐 멜로니입니다. 잘 지내셨나요?"라고 말했다.


데 루카 주지사는 당황해 "어서 오세요. 저는 건강합니다"라는 다소 생뚱맞은 답변을 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2월 16일 데 루카 주지사가 하원의사당 밖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멜로니 총리를 가리켜 "암캐(stronza·영어로는 bitch)"라고 부른 이후 처음이다.


제1야당인 민주당(PD) 출신인 데 루카 주지사는 당시 지방정부에 더 많은 재정 운용 권한을 부여하는 지방자치법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높이며 그 뜻을 정부에 전달했다.


이에 멜로니 총리가 "시위할 시간에 일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라"며 바쁜 일정을 이유로 면담 요청을 거절하자 데 루카 주지사는 "돈이 있어야 일을 하지. 너나 일해라. 암캐야"라고 원색적인 발언을 했다.


이후 3개월이 지난 상황에서 멜로니 총리가 이를 잊지 않고 있다가 데 루카 주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그대로 갚아준 것이다.


현지 온라인 매체 '팬 페이지'는 "멜로니 총리가 데 루카 주지사를 얼어붙게 했다"며 "멜로니 총리에게 '올해의 뒤끝상'을 줘야 한다"고 비꼬았다. 전국 일간지 일 솔레24 오레는 "멜로니 총리가 데 루카 주지사에게 복수했다"고 보도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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