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이 온라인상에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자, 같은 지역 맘카페 회원들의 분노 글이 속출하고 있다.
5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밀양 맘카페 분위기’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해당 글에는 전날 밀양 지역의 한 맘카페에서 여중생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밀양시민으로서의 입장이 담겨 있었다.
해당 지역 맘카페 회원 A씨는 “유튜브 나락 보관소를 보니 가해자들 한 명씩 신상 공개 중”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 사건 가담자가 엄청 많다. 지금은 다들 개명하고 살고 있다더라”면서 “이 사건이 불편할 수도 있지만, 지금이라도 묻히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씨는 “그때 어른들이 너무너무 잘못했다. 진정 자식 위한다면 죗값을 받게 하고 돌이킬 수 없는 죄지만 사과하고 피해자를 위해 그 어떤 항변도 말았어야 했다”며 “어리석은 선택으로 자식이 죄를 뉘우칠 기회도 주지 않고 피해자가 전학 간 학교까지 찾아가 합의해달라고 난동 부렸다고 하니 그 죄를 다 어찌 씻겠냐. 그게 한둘이 아니라고 하니 밀양이 여태껏 욕먹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회원 C씨는 “여중생을 성폭행했던 XXX 중 지금 밀양에서 자식 낳고 사는 것들도 있을 것”이라며 “등잔 밑이 어두워 모를 수 있으니 주변에 86~88년생 남자가 있으면 다시 한번 돌아봐라”라고 말했다.
이어 “제발 신상을 털어서 얼굴 들고 못 살게 해줘라. 어디 가서 밀양의 ‘ㅁ’ 자도 못 꺼내겠다. 그냥 같은 지역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부끄럽다”고 강조했다.
맘카페 회원들은 “밀양 출신 남자들 다 거르라고 하는데 우리 아들들 어떡하냐”, “밀양에 산다는 이유로 해당연도의 남성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봐야 한다는 시선은 좀 불쾌하다”, “밀양 거주한 지 10년이 넘는데 이러다 우리 애들이 밖에 나가서 밀양에서 나고 자랐다는 말도 못 하게 될까 봐 불안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다른 맘카페 회원들 역시 “천벌 받길 바란다. 업보에 시간 차는 있어도 오차는 없다더라”, “그때 경찰들이 너무 나빴다. 그 아이는 잊고 잘 살아야 하고 가해자는 잊지 말고 평생 벌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다” 등의 의견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는 커뮤니티 댓글을 통해 “현재 밀양 사건 가해자들이 저에게 서로 제보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해당 유튜브에 따르면 또 다른 가해자로 지목된 30대 남성은 근무 중인 회사에서 해고 조치를 당했다. 회사는 “당사는 해당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지해 해당자를 해고했다”고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