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석유 나오면 배 아플 사람들로 꽉 찬 국회


입력 2024.06.10 07:07 수정 2024.06.10 09:26        데스크 (desk@dailian.co.kr)

140억 배럴 가능성 발표는 장관이 했으면 더 좋았을 것

아브레우, 美 지질학 명문대 교수-38년 경력 전문가

쇼 비난하려면 석유 탐사-시추 공부 좀 하고 해야

20% 확률 지레 포기한다면 그것이 세계적 웃음거리

ⓒ데일리안 DB

액티 지오 사(社)는 하루아침에 구멍가게가 됐고, 아브레우는 국제 사기꾼이 됐다.


대한민국의 저명한 정치인, 언론인들에 의해서다. 이들은 과학에 관한 한 건달이요 선동꾼들이다.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는 38년 경력의 브라질인(人) 세계 유명 석유 탐사 전문가다. 미국의 지질학 명문 라이쓰 대학(Rice University) 지구과학 박사이고, 1999년부터 이 대학 겸임(비상근) 교수이며, 석유 지질학 분야에서 자주 인용되는 책과 논문을 다수 냈다. 구글, 챗지피티(Chat-GPT)에 물어보면 다 나오는 사실이다.


그는 미국 오일-가스 다국적 기업의 대명사인 엑손모빌(ExxonMobil)의 지질 부문 리더를 하다 2016년 액트 지오(Act Geo) 회사를 세워 설립자 겸 사장이 됐고, 현재는 고문(Advisor)으로 가이아나 카스피해 등 6개 대륙 22개국에서 큰 성과를 이뤄 온 인물이다.


한 반윤(反尹) 원로 언론인은 ‘나라 망신시킨 황당한 기자회견’이라는 제목을 달아 아브레우를 사기꾼 취급했다.


“구멍가게 수준의 미국 회사 기술자를 불러 놓고 대통령 기자 회견하듯이 대우해 주면 대한민국은 뭐가 되나?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 기자 회견이 자초한 국가 망신이다.”

무조건 흥분하고 개탄하는 이런 주장은 다른 반정부 선동 매체와 정치 집단에 먹이를 제공한다. 자극적이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말이라 대통령 공격하기에 그만이다.


아브레우는 ‘기술자’도 사기꾼도 가짜 약 장수도 아니다. 학자이고 전문가다. ACT Geo 웹사이트에는 그의 회사가 부티크(Boutique)라고 소개돼 있다.


부티크는 공방, 명품점 또는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 소규모 전문 기관(회사)을 이른다. 당연히 수백, 수천 명 직원을 둔 기업이 아니고 석유 탐사와 시추의 중간 단계인 자료 분석을 하는 회사다. 유능한 분석 전문가가 일하는 곳이지 수많은 장비와 인원이 필요한 개발 업체가 아니다.


이런 부티크 회사를 구멍가게니, 영세 업체니 하며 의구심을 표하는 것이야말로 나라 망신이다. 공부 안 하는 대한민국 언론과 정치 수준을 보여 주는, 커야 좋은 ‘동양 최대’ 사고방식이 낳은 참사다.


친 민주당 시사 주간 매체는 “액트 지오가 영업세 신고서 미제출로 텍사스 주 정부로부터 법인 자격이 박탈된 상태였을 때 한국석유공사가 탐사 분석 작업을 맡겼다”라는 ‘특종’을 했다. 액트 지오가 세금도 못 낼 형편이거나 탈세 기업이란 인상을 준 기사였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2월 계약 당시 체납 법인 영업세(Franchise Tax)는 1650달러(200만원) 수준의 소액이었으며 착오로 인한 것으로 확인했다. 텍사스주 조치는 세금 체납 관련 행정 처분을 진행한다는 의미이지 그 사실만으로 법인 자격을 박탈당했다고 볼 수 없다”라고 했다.


보도가 나오자 민주당 대변인이 이것 보라며 선동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법인 자격이 박탈된 액트 지오에게 국책사업을 맡기게 된 전 과정을 공개하라.”

여기서 왜 윤석열 대통령이 나오나? 그는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아니다. 잘못이 있다면, 48년 전 시추 작업 설비에서 흘러 들어간 경유를 원유로 잘못 알고(또는 원유로 우기고), “포항에서 석유가 나왔다”라고 발표해 필자와 같은 유신 세대들에게 일종의 트라우마를 안겨 준 박정희처럼 발표한 것이었다.


좀 성급했고, 지지도 반전을 의식했다는 의심을 받을 만했다. 그 의욕과 의도가 야당 사람들의 배를 아프게 했다. 엑스포가 연상된다며 윤석열의 아픈 곳을 찔렀다. ‘탄핵만이 답이다’라는 유치한 6행시도 나왔다.


“십중팔구 실패할 사안, 국민 혈세를 투입하는 것이 걱정이다. 뜬금없는 산유국론이다. 수천억 쏟아붓고 결국 국민을 절망시킨 부산 엑스포가 자꾸 떠오른다.” (이재명)

“국정을 이렇게 운에 맡겨도 되는 것이냐? 시대착오적 산유국 코미디다.” (조국)

“(탄)성이 쏟아질 줄 알고, (핵)폭탄 급 발표를 몸소 했건만, (만)만한 백성들아!, (답)답한 궁상들아!, (이)나라 석유 노다지라 해도, (다) 돌아서네, 여보밖에 없어.” (추미애)

이런 사람들로 꽉 차 입법 권력을 장악한 게 2024년 대한민국 국회다. 정치적 의도와 경제적 가능성과 가치는 별개로 접근해야 하지 않나? 그들에게 표를 몰아준 우리 국민들이 감내해야 할 국제 망신이다.


이번 발표는 대통령이 아니고 산업부 장관이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윤석열은 그 점에서만 비판받더라도 받아야 한다. 20%가 맞는다면, 전 세계 석유-가스 탐사 사상 아주 높은 확률이다.


대규모 유전인 북해 브렌트, 남미 가이아나 등도 10% 이하에서 출발했다. 20% 가능성에도 경제 선진국인 나라가 국민 세금 걱정해 시추를 포기한다면 그야말로 세계적 웃음거리가 될 일이다.


이재명-조국-추미애는 비판은 하되 복통으로 입원하게 되더라도 윤석열 탓을 하지 말기 바란다.

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정기수 칼럼'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