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투수 하이메 바리아(28)가 김경문 감독에게는 900승을, 팬들에게는 재도약의 희망을 선사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1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선발 바리아 호투와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6-1 완승했다.
두산전 승리로 28승(34패2무)째를 챙긴 한화는 2연패를 끊고 단독 7위를 지켰다. 3위 두산은 2연패에 빠졌다.
승리의 주역은 한화 선발 바리아(승리투수). KBO리그 두 번째 등판에서 6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호투한 바리아는 79구만 던지고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첫 승을 챙긴 동시에 김경문 감독에게 KBO리그 통산 900승을 선물했다.
지난 4일부터 한화를 지휘한 김경문 감독은 부임 후 치른 7번째 경기에서 4승(2패1무)째를 수확, KBO리그 개인 통산 900승(776패31무) 고지를 밟았다. KBO리그 역대 6번째.
펠릭스 페냐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합류한 파나마 출신의 바리아는 2018년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 6시즌 통산 134경기(선발 62경기) 22승 32패 평균자책점 4.38 351탈삼진의 성적표를 받은 우완 투수다.
이날 최고 스피드 153㎞를 찍은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던진 바리아는 투구 패턴은 단조로웠지만, 살아있는 볼 끝의 움직임을 앞세워 수 차례 빗맞은 타구를 유도하며 아웃카운트를 잡아나갔다.
한화 타선은 4회초 노시환-채은성-최재훈의 2루타 3개로 2점을 뽑아 3-0 리드를 안기며 바리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4회까지 두산 타선을 상대로 안타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바리아는 5회 2개의 안타를 맞고 강승호 내야 땅볼 때 1점을 내줬지만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1-3으로 따라붙자 한화 타선은 응집력을 과시하며 이어진 공격에서 3점을 뽑고 쐐기를 박았다. 김태연-이재원-이도윤 연속 안타로 1점을 뽑은 한화는 1사 만루 찬스에서 황영묵이 밀어내기 볼넷을 고른데 이어 장진혁의 중전 적시타로 6-1로 달아났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바리아는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하고 임무를 마쳤다.
바리아 호투 속에 응집력을 과시한 한화 타선은 KBO리그 5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두산 선발 곽빈(5.1이닝-패전투수)을 상대로 6점을 뽑았다. 곽빈을 상대로 저력을 보여준 타선과 류현진-페르난도 산체스-문동주 등으로 구성된 선발 로테이션에 바리아가 가세하면서 한화는 팬들로 하여금 다시 비상을 꿈꾸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