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들 부인 불구, 재보궐 선거 출마 및 역할론 대두
지난 4.9 총선 패배 후 여의도 무대를 떠났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손학규 전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만성적 인물난 등으로 민주당의 지지율 정체 현상이 계속되고 있고 당 지도부의 리더십 논란마저 제기되면서 내년 4월 재보궐과 맞물려 와신상담중인 이들의 컴백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것.
우선 대선.총선의 참패를 딛고 미국 듀크대에서 연수중인 정 전 장관은 재보궐 가능성이 점쳐지는 고토(古土)인 전주 덕진 등에서 출마설이 꾸준히 나돌고 있다.
특히 최근 "때가 되면 참모들과 의견을 나눌 생각이며 지역 어른들과 상의할 것"는 발언이 전해지면서 조기 복귀설이 모락모락 피어나기도 했다. 또 당내 비주류 연합체격인 민주연대 지도위원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미국 각지를 돌며 순회 특강에 나서고 현지 인사들과 접촉면을 늘리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강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며 전공분야인 대북 이슈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틈틈히 집필활동도 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정 전 장관측 인사는 "지역인사들 사이에서 출마 요청이 있다는 얘기는 있지만 본인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일단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내년 2월 중국 칭화대로 자리를 옮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낙선 후 7.6 전당대회와 함께 정치 전면에서 떠났던 손 전 대표는 텃밭인 수원 출마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으나 암중모색에 가까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몇 달째 부인 이윤영씨와 춘천의 한 지인 농가에 머물며 오리 사육에 몰두하는 등 두문불출하고 있는 것.
당 상임고문이지만 지난 3일 상임고문단-최고위원 연석회의에도 불참했다. 일부 측근이 손 전 대표의 복귀 준비팀을 꾸리려 했지만 뿌리쳤다는 얘기도 들린다.
경기고 연극반 출신으로 구성된 극단 화동연우회가 이달 연극을 무대에 올리면서 연극반 출신의 그에게 까메오 출연을 제안했지만 이 역시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손 전 대표측 인사는 "가끔 근황을 전해 들을 따름"이라며 "밭농사도 짓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밥도 지어먹는 등 농사꾼이 다됐다"고 전했고, 또다른 인사는 "산행과 독서 등을 즐겨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보궐 출마 등 정치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훗날을 도모하기 위해 내심 롤백의 타이밍을 보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그 시점과 관련, 내년 4월 재보궐에 직접 나서거나 선거지원을 하는 식으로 조기 귀환하는 경우와 2010년 지방선거 전후의 복귀 등 몇가지 시나리오가 나도는 가운데 ´조기 역할론´과 ´시기 상조론´을 둘러싼 당내 논란도 점화될 조짐이다.
민주정책연구원장인 김효석 의원은 최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당의 소중한 자산인 두 분이 언제든지 당에 와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힌 반면 정장선 의원은 "본인들도 부인하고 있고 그리 솔깃한 대안도 아니다"고 회의론을 폈다.[연합뉴스 = 송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