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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파운드리戰...TSMC·인텔 사이 삼성 전략 변화는


입력 2024.06.12 16:13 수정 2024.06.12 16:13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12일(현지시간) 미국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

최신 기술 및 동향, 미래 비전으로 고객사 유인

경쟁사들, 초미세 공정 양산 시점 점차 앞당겨

삼성전자는 내달 12~13일(현지시간) 양일간 미국 새너제이 소재 삼성 반도체 미국 캠퍼스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SFF) 2024'와 'SAFE(Samsung Advanced Foundry Ecosystem) 포럼 2024'를 연달아 개최한다ⓒ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을 개최하는 가운데, 1나노 초미세 공정 양산 시점 변화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당초 삼성은 2나노와 1.4나노 공정 계획을 각각 2025년, 2027년으로 설정한 바 있으나 해당 포럼을 통해 공식적인 차세대 기술 로드맵을 재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2~13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7월9일 서울에서 각각 '삼성 파운드리 포럼(SFF) 앤 세이프(Samsung Advanced Foundry Ecosystem) 포럼'을 개최한다. SFF는 삼성 파운드리 최신 기술 및 동향과 미래 비전을 주요 고객사에게 공개하며 삼성 파운드리 가치를 홍보하는 자리다.


삼성전자는 한국, 미국, 독일, 일본 등 글로벌 주요 지역에서 매년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의 첫 포럼 개최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미국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최시영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 사장이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임원들이 AI(인공지능) 반도체 솔루션, 공정 기술 등에 관한 발표를 이어간다.


특히 올해 포럼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삼성 파운드리 초미세 공정의 양산 시점이다. 삼성전자가 선언한 '2027년 1.4나노 공정 양산'의 변동 여부다. 최근 파운드리 업계 1위이자 경쟁사인 TSMC가 1나노대 양산 계획을 1년 앞당긴 탓이다.


TSMC의 경우 내년 하반기부터 1.6나노 공정을 통한 반도체 생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간 2025년 2나노, 2027년 1.4나노 공정 양산 계획을 밝힌 바 있는데 지난 4월 2026년 1.6나노 양산 로드맵을 추가했다.


일각에서 TSMC의 2나노 공정 양산 시점이 2026년으로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을 바로 일축한 것이다. 이는 빠른 속도로 추격하는 삼성과 인텔을 상대로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다. 내년부터 삼성전자와 차세대 2나노 공정에서 본격적으로 맞붙는 TSMC의 경우 2나노에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공정을 도입해 삼성전자의 추격을 저지하겠다는 방침이다.


GAA 2나노 공정 수율(전체 생산품 대비 양품 비율)을 80~9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는 것이 TSMC 측 설명이다. GAA는 전류가 흐르는 채널 4개 면을 감싸는 공법으로 기존 핀펫 공법보다 데이터 처리속도 및 전력효율이 높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업계 1위 TSMC와 2위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 점유율 차이는 더욱 늘어났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TSMC 매출은 이 기간 188억4700만 달러를 기록, 전분기 보다 4.1% 감소했으나 점유율은 61.2%에서 61.7%로 올랐다. 삼성은 11.3%에서 11.0%로 다소 점유율이 하락했다.


파운드리 시장에 복귀한 인텔 역시 하나의 변수가 되고 있다. 올해 안에 1.8나노 공정 양산에 돌입하며 업계 최초로 1나노급 공정에 먼저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인텔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의 하이(High)-NA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업계 최초로 도입한 상태다.


펫 겔싱어 CEO는 인텔 파운드리 독립과 동시에 삼성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우리는 전체 2위 파운드리이자 최고의 시스템 파운드리가 되는 것이 목표다. 차세대 아키텍처와 고급 패키징, 웨이퍼 패키징 아키텍처, 메모리 및 네트워킹 기능의 조합을 통해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파운드리 기업들이 1나노 공정 양산 시기를 갑자기 앞당기기 시작한 것은 AI 반도체 시장 급성장이 예고되면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약 15억 달러(약 2조 원)였던 AI 반도체 시장은 올해 428억 달러(약 58조 9000억 원), 2027년에는 1194억 달러(164조 3000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이번 포럼을 통해 1나노 공정 로드맵을 당초보다 앞당기거나, 혹은 턴키(일괄수주)로 차별화를 꾀하며 고객사를 유인할 것으로 보인다. 리사 수 AMD CEO 역시 최근 대만에서 개최된 컴퓨텍스에서 삼성전자의 GAA 공정 도입을 시사한 만큼, AMD와의 협업 가능성에 대한 가능성도 엿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 입장에서 2나노 수율을 잡는 것도 쉽지 않은 모습이라 1나노 공정 양산을 당기는 것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다만 누가 제일 먼저 기술을 선점해 고객을 유치하느냐가 관건인 만큼 양산 시점에 대해서 경쟁사보다 늦어지는 점을 분명히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7월 9일에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SFF) 앤 세이프(Samsung Advanced Foundry Ecosystem) 포럼'를 개최한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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