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핵잠수함 '美 턱밑' 쿠바 도착…"쿠바군과 미사일 훈련"

"우크라 전쟁 긴장속 군함 파견은 매우 이례적"

2022년 7월 31일 러시아 노보로시스크에서 러시아 해군의 날을 맞아 군함들이 일렬로 항해하고 있다. ⓒAP/뉴시스

러시아 해군의 핵추진 잠수함 등이 미국 플로리다주 키웨스트(미 최남단 섬)에서 불과 160km 떨어진 쿠바 아바나항에 도착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 해군은 성명을 통해 북방함대 소속 고르시코프 제독 호위함, 핵추진 잠수함 카잔, 카신 유조선, 니콜라이 치코 구조 예인선 등 함정 4척이 카리브해 군사훈련을 위해 쿠바 해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 군대는 17일까지 쿠바에 머물면서 쿠바 혁명군과 함께 미사일 타격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훈련에 사용되는 미사일은 600km 이상 날아가고 지상 및 해상에 위치한 표적을 모두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장기간 임무가 가능하고 전투 능력이 특화된 러시아의 핵잠수함이 미국 국경 근처에 머무는 일은 거의 없다”며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발생한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 상태를 고려하면 이는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자국 무기를 사용해 러시아 영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핵무기 사용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윌리엄 레오그란데 미국 아메리칸대 남미정치학 교수는 “훈련 시기도, 규모도 평범하지는 않다”며 “이는 러시아가 언제든지 미국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기 위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핵추진 잠수함이 함께 왔지만,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잠수함에 핵무기는 없다"며 "미국에 직접적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