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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마다 비상 응급의료 체계 구축에 들어가.."의료파업은 故이태석 신부가 통탄할 일"


입력 2024.06.13 17:01 수정 2024.06.13 17:13        오명근 기자 (omk722@dailian.co.kr)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에 이어 오는 18일 대학병원 교수들의 휴진으로 의료대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응급 의료체계 구축에 나서거나 비상 진료 대책을 마련하는 등 의료 대란을 막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동두천시 제공

해당 지자체들은 의료진의 휴진 및 파업이 도심 주거지역(동네) 개원의까지 확산될 경우 고스란히 진료 환자들에게 피해가 갈 것으로 보고 정상진료(업무개시) 행정명령 및 불법 행위에 대한 행정처분등 비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의료진 파업이 실제 강행돼 환자들의 피해가 대량 발생할 경우 헌신적인 삶을 살다 간 고(故)이태석 신부가 통탄할 일"이라며 "응급실과 중환자실,입원실은 정상 가동한다고 하지만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는 것은 명백한 진료 거부로 의료진들이 환자곁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일부 지자체는 재정난속에서도 의료공백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의료 지원을 위한 긴급재난지원금을 집행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자체들은 일부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위급상황에 놓이면서 재난 비상대책에 준하는 보건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들 시군들의 보건소마다 진료 환자가 늘어나고 인근 군(軍)병원 응급실마저 민간 환자를 전면 수용하고 있다.


국내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는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 수가 많지는 않지만 각급 병원이 단 기간이라도 외국의사 면허 소지자를 초빙해 진료를 보게 하는 방식으로 의료공백 사태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지자체들은 보고 있다


동두천시는 13일 지역 완결적 응급 의료체계 구축 및 다양한 주체 간 연계 협력을 위한 동두천시 응급의료협의체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박형덕 동두천시장 주재 하에 동두천시 보건소, 동두천 소방서, 동두천 중앙성모병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먼저 동두천시 응급 의료 현안 사항과 응급 이송 및 지역 응급실 운영 현황 등을 공유하고 지역 의료 쟁점 및 해결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필수 의료 유지 및 응급환자 이송 지연 방지 방안, 다수 사상자 재난 대응을 위한 훈련 협조 방안 등 안정적인 의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각 기관이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양주시는 종합병원과 개원의 병원이 18일 휴진할 경우에 대비해 매일 각 병원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 보건소 진료시간을 주 2회 오후 8시에서 매일 오후 8시로 연장 진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공의료원인 경기도의료원 의정부.파주.포천 병원도 추가로 2~3명의 의료인력을 확보하거나 진료과목 확대 및 진료 연장과 함께 응급환자 이송 체계를 재점검하고 나섰다.


양주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관내 개원의들의 휴진 신고가 들어오지 않았지만 18일 무단으로 휴진하는 병원에 대해서는 업무개시 명령 및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정부보건소 관계자는 "도내 대학병원마저 장기 휴진에 들어갈 경우 예약 환자 및 위중증 환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된다"며"이는 국가 재난으로 밖에 볼수 없으며 환자를 돌볼 의사가 없다면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로부터라도 인도적인 도움을 받아야 되는 게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경기도의료원의 한 관계자도 "코로나19 당시에도 국민이 정부와 지자체,의료진을 믿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했는데 국민들이 왜 의정갈등에 불안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환자를 볼모로 한 집단 휴진은 사회적으로 후유증은 물론 엄청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명근 기자 (omk72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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