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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375만원 벌던 거지들, 다 막혔다


입력 2024.06.15 00:01 수정 2024.06.15 00:0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태국의 한 거리에서 돈을 구걸하고 있는 모습 ⓒSNS

태국 정부가 유명 관광지에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구걸하는 거지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다. 이런 가운데 한 달에 10만밧(약 375만원)을 버는 거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태국은 수도 방콕과 휴양지를 중심으로 몰려드는 걸인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다.


바라웃 실파 아르카 태국 사회개발인력 안전복지부 장관은 "방콕시를 비롯한 여러 기관이 단속에 참여한다"며 "앞으로도 상습적으로 구걸하는 사람들을 체포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0년 간 걸인 7000명을 체포했는데, 10명 중 3명은 외국인이었다"며 "적발된 외국인들은 자국으로 추방되고 현지인들은 국영 보호소로 향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한 직업 교육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벌금보다 이익이 커 구걸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지 법에 따르면 구걸 행위는 1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1만밧(약 37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방콕의 거지들은 한 달에 약 10만밧(약 375만원)에 이르는 돈을 버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걸로 벌어들이는 돈이 벌금보다 최대 10배나 많은 셈.


이와 관련해 바라웃 장관은 "성수기에는 한 달에 10만밧까지 버는 사람도 있는데, 범죄 조직이 고급 쇼핑센터와 같은 주요 장소에 거지를 배치하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했다.


이어 "관광객 유입이 잦은 길거리에서 어린이나 반려동물을 앞세워 구걸하는 사람이 늘어나 문제가 더욱 심각해져 지역 주민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11일 현지 경찰은 중부 사막 프라칸 지방의 한 시장에서 구걸한 시각장애인 캄보디아 여성과 그의 딸을 체포했다. 또 지난 1월에는 파타야에서 어린이 4명을 포함한 캄보디아인 11명이 체포됐다. 지난해에는 방콕에서 얼굴과 팔다리 등 신체가 심하게 훼손된 중국국적의 걸인들이 출몰하기도 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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