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發 훈풍에 2800선 회복 후 소폭 하락
향후 美 금리인하 기대감 등 상승 동력 ‘충분’
코스피가 2800선을 두고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능 3100선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국내 기업 이익 성장 가능성이 지수를 밀어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37포인트(0.83%) 내린 2784.2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일 장중 2812.62까지 치솟으며 2년 5개월 만에 2800선을 회복한 지 하루만이다.
이런 변동성에도 불구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는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반도체 종목들의 강세가 나타나면서 대장주인 상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종가 기준 ‘8만전자’를 회복한 이후 3거래일 연속 8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 또한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 ‘23만닉스’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증시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은 지난 5월을 제외하고 모두 월 기준 순매수세를 유지했다. 이달(지난 22일 기준) 들어서도 4조140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업계에서는 현재 코스피가 2700~2800선 사이에 변동성을 키우면서 ‘미운 오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3100선을 돌파하는 등 ‘백조’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상장사 실적 개선 등이 최근 강세장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산업 확대로 반도체 수요 증가로 수출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금리 부담마저 완화할 경우 밸류에이션 상승으로 인한 상승 곡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하반기 전망 자료를 통해 코스피 예상 범위를 2650~3150으로 제시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결국 주가는 이익 수준을 따라갈 것”이라며 “시장은 내년 코스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주요국 증시 중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 메리츠증권(2600~3150)·NH투자증권(2500~3150)·한국투자증권(2500~3000)·한화투자증권(2500~3000)·현대차증권(2500~3000) 등도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3000선 이상으로 제시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쏠림에 대한 경계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이익 전망치의 빠른 개선 없이는 주가 상승 기울기도 제한적일 것”이라며 “특히 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쏠림 심화를 경계할 필요가 있는데 국내 증시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의 정치적 변수에 따른 원자재 하락 등 리스크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러 부문에서 6월 들어 불편한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극우파가 대거 당선된 유럽 선거가 트리거가 됐고 달러화 강세, 산업금속 조정, 주식과 가상화폐 정체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