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입찰 공고, 현장설명회 진행…연내 시공사 선정
삼성물산·포스코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 경쟁 구도 성사되나
김석근 조합장 “불법 홍보 근절…물가 상승률 만큼 공사비 증액”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일대에서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시공사 선정을 준비 중인 방배15구역에서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불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방배15구역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다음 달 중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내고 현장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공사 선정 절차도 올해 하반기에는 모두 완료된다.
서울 강남권 전통적인 부촌으로 꼽히는 서초구 방배동 일대는 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단독주택과 빌라 등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기반시설이 양호해 재개발이 아닌 재건축으로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방배동 일대 각 구역 조합들은 사업 단계를 순차적으로 밟고 있다. 방배5구역(3064가구)과 6구역(1097가구)은 올해 하반기 일반분양을 계획 중이다. 방배5·6구역은 각각 디에이치방배, 래미안원페를라로 재탄생된다.
방배14구역(방배르엘, 487가구)은 내년 공사를 위한 철거가 완료된 상태며 13구역(방배포레스트자이, 2217가구)은 철거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건설사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곳은 시공사 선정이 이뤄지지 않은 방배7구역(316가구)과 15구역(1688가구)으로 이 중 1500가구가 넘는 대단지에다가 4·7호선 이수역과 2·4호선 사당역이 도보권으로 이용 가능한 더블역세권인 방배15구역에서 경쟁 입찰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조합에 따르면 건설업계에서는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주전 출전을 앞두고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건설사의 3파전이 확정되면 치열한 수주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물산은 올해에만 두 차례 두 건설사와 각각 맞붙게 된다.
앞서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1월 부산촉진2-1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두고 겨룬 바 있다. 두 건설사는 하이엔드 브랜드인 래미안(삼성물산)과 오티에르(포스코이앤씨)를 각각 제안했는데, 결국 공사비를 더 낮게 제시한 포스코이앤씨가 승기를 가져갔다. 3.3㎡당 공사비고 포스코이앤씨는 891만원, 삼성물산은 969만원을 써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삼성물산과 용산구 남영2구역 재개발 사업지에서 2파전이 확정됐다. 지난 21일 남영2구역 재개발 조합이 시공사 입찰을 마감했는데,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배15구역 재건축 조합도 불꽃 튀는 수주전을 기대 중이다. 최근 정비사업지에서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액 갈등이 번지고 있는 만큼, 조합은 합리적인 공사비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시공사를 선택하기 위해 경쟁 구도가 성사되기를 바라고 있다.
김석근 방배15구역 조합장은 “다음 달 현장설명회에 많은 건설사들이 참여할 것”이라며 “입찰을 앞두고 조합원들과 접촉을 시도하는 건설사들이 있었는데, 불법 홍보를 사전에 근절하기 위해 조합원들과 건설사 간의 개별 접촉을 못하도록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비에 대해서는 “조합원들은 공사비 증액 없는 계약서를 원하지만, 향후 시공사가 정해지고 계약을 하게 되면 물가상승률을 공사비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