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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 인터넷은행 7년史…"디지털 융합으로 펀더멘탈 강화해야"


입력 2024.06.25 16:50 수정 2024.06.25 16:51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AI 사업 확대 필요성”

“빅테크와 협업 중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국금융ICT융합학회 주관으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7주년 성과와 과제' 금융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이세미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의 향후 성장 키워드가 빅테크 등과의 협업을 통한 디지털 융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설립 취지에 맞는 중·저신용자 포용금융에 앞장섰지만 빅블러 시대를 맞아 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혁신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인공지능(AI) 투자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25일 한국금융 ICT융합학회가 주관한 금융포럼에서 최경규 동국대학교 교수는 “디지털 융합으로 펀더멘탈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해선 개별 인터넷은행 고유의 차별성과 이를 위한 역량 강화가 필요한 만큼 AI 사업에 대한 투자와 기술 축적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인터넷은행 3사 구도는 2017년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문을 열고 2021년 토스뱅크가 합류하면서 완성됐다.


설립 당시 금융권 안팎에선 이들 인터넷문행이 금융혁신의 메기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한 찬반 논쟁도 있었지만 7년 만에 총자산이 100조원에 육박하고 총 가입자가 42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은 6억1400만원으로 KB국민·신한·우리 등 4대 은행의 3억3000만원 보다 2억8100만원이 많은 등 생산성 격차가 해마다 확대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여기에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37.3% 증가한 2조121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일부 인터넷은행들은 지난해부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선보이면서 대출 취급액을 급격하게 늘렸으며, 올해는 비대면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추가 이익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은행 3사가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면서 가계대출만으로도 지방은행의 이자이익(순이자손익)을 추월하는 등 대출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고 진단했다. 다만 외형성장과 함께 연체율 상승폭도 커지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 강화도 주문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 교수는 “혁신적 서비스 도입을 위해서는 규제 샌드박스 확대와 신속한 규제 승인이 이뤄져야 한다”며 “동일기준 동일규제를 재검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통 은행과의 동일 기준의 규제가 아닌, 인터넷은행의 혁신촉진을 위해 맞춤형 규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디지털 전환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인터넷은행과 핀테크 기업 간의 협력을 위한 공동 혁신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케이뱅크(왼쪽부터)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전경. ⓒ각 사

금산분리 완화와 금산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기흥 경기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인터넷은행은 혁신적인 금융인데 기존 아날로그 은행들이 혁심금융을 따라오기는커녕 동일금융 동일규제 적용을 강조하고 있고, 금융당국도 그러한 주장에 동조하며 혁신금융이 제약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디지털화 빅블러 현상에 대응해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은행은 디파이 시장이 발전함에 따라 기존의 은행이라는 틀 안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효율성을 제고하거나 이예 새로운 형태의 암호자산 금융 기관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인터넷은행 성공은 차별화된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구축이 관건”이라며 “금산융합은 금융 소비자 효용성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제4인터넷은행의 성공을 위해선 혁신적인 사업을 위해 정보통신기술 등 산업 자본은 물론, 은행과 같은 충분한 자본력을 지닌 전통 금융사까지 포함한 주주 구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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