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체험으로 국회 입법에 힘 줘야"
한동훈 겨냥 "당선 시 당정관계 우려
넘어 파탄날 것…'절윤' 발언이 중요"
나·원 연대설엔 "국민께 예의 아냐"
"정치는 기본적으로 서비스다. 서비스·민생 정당이 되려면 우리가 직접 현장을 찾아가야 한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이 28일 오후 무더위 속에서 배달라이더 체험을 마치고 던진 한 마디다. 이어 윤 의원은 "(국민과 당원들이) 우리를 찾아오기 전에 (정치인들이) 먼저 현장에 직접 나가 애로사항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게 우리가 지향하는 서비스 정당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노동자종합지원센터에 마련된 라이더쉼터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직접 배달라이더 업무를 체험했다.
라이더용 조끼와 헬멧을 착용한 윤 의원은 이날 배달을 함께 할 두 명의 라이더를 소개하며 "라이더가 전국에 20만명이 넘고, 시장도 2조원이 넘는다. 이 분들의 처우개선을 해달라는 목소리를 정말 많이 접하고 있다. 그래서 어느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지, 여름에 휴식시설은 어떤지 살펴보러 나왔다"고 일정 취지를 설명했다.
실제로 윤 의원은 요청이 들어온 떡볶이를 배달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영등포구청 인근 분식집으로 향해 음식을 픽업한 뒤, 양천구 신정동에 위치한 한 빌라에 배달을 마쳤다. 미등록 라이더는 직접 운전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이날 체험은 한 라이더가 운전하는 오토바이에 동승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30분에 걸쳐 음식 배달을 완료한 윤 의원은 "배달라이더 업이 힘들다는 얘기를 수도 없이 들어서 오늘 민생 현장에 나와 봤다"며 "배달하면서 느낀 건 때 낮은 배달비와 높은 수수료로 거대 플랫폼 기업이 착취를 하는 정도가 심하다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양쪽에서 이득을 빼앗는 기업들은 1년 매출액이 3500억원이고 영업이익이 700억원이 된다"며 "그런데도 배달라이더 분들은 이 업계에 들어왔다가 최저임금보다 못해 다른 업으로 간다. 이런 삶의 체험 현장을 통해 국회 입법에 힘을 줘야한다"고 말했다.
당권주자인 만큼 윤 의원은 자신이 당대표로 선출됐을 경우 어떤 방식으로 민생 정책을 이끌어나갈지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그는 "민생 정당이란 건 삶이 현장에 직접 들어가야 한다"며 "당원이 당이 주인이란 의식을 갖고 신문고를 통해서 당대표에게 알릴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회의원 등 선출직들이 당원과 국민들에게 군림하려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며 "정치는 기본적으로 서비스다. 서비스를 제공하는게 의원의 몫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하고, 언제든지 당대표를 소환할 수 있는 규정을 통해 당원 중심의 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당권 경쟁자들이 '정치적 경쟁'이 아닌 '정책 경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권주자들이) 친윤(친윤석열)이니, 반윤이니, 친한(친한동훈)이니 싸우는데 국민은 솔직히 관심이 없다"며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민생·서비스 정당을 당 전체에 불어넣는 게 제 도전"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력한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견제하는 메시지를 꺼내기도 했다. 윤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당선되면) 당정관계가 어떻게 그려질지를 보여준 게 '절윤'이라는 대통령실의 메시지"라며 "당정 관게가 아주 우려스러운 것을 넘어 파탄이 날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지적했다.
다른 당권주자인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그런 건 없다"고 선을 그은 윤 의원은 "(나·원연대는) 한마디로 윤심 연대를 한다는 것이고, 윤심 연대를 한다는 건 '김기현 체제 투(2)'다. 그건 당원과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민생 정책을 준비하고 있고 하나 하나 발표하려고 한다. 청년들에게 필요한 청년 정책도 발표할 것"이라며 "열심히 민생 정당을 꿈꾸는 저의 진정성을 전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