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이후 처음으로 수원을 찾은 박병호(삼성 라이온즈)가 친정팀을 상대로 홈런을 치며 다시 깨어났다.
박병호는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7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홈런 1도루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5경기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박병호는 공교롭게도 친정팀을 상대로 홈런포를 가동하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0-0 맞선 2회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타격에 앞서 kt 팬들에게 헬멧을 벗고 90도 인사했다.
박병호는 출전 시간 등의 문제로 방출을 요구하는 진통 끝에 지난달 28일 ‘동갑내기’ 오재일과의 맞트레이드로 kt 유니폼을 벗고 삼성으로 향했다.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팀을 떠났던 박병호는 kt 팬들에게 인사한 뒤 kt 선발 조이현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다.
초구를 지켜본 박병호는 높게 형성된 커브(113km)를 때려 KT위즈파크 좌측 담장 넘어가는 홈런을 만들었다. 비거리 125m짜리의 시즌 9호 홈런이다. 삼성 이적 후 기록한 6번째 홈런이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안타에 이어 도루까지 성공했다. 4회 1사에서 박병호는 kt 성재현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았다. 이어 2루 도루에도 성공했다. 지난 4월 26일 SSG 랜더스전 이후 오랜만에 나온 도루다. 삼성 이적 후에는 첫 도루.
더 이상의 안타는 없었다. 이후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 1루수 파울 뜬공으로 물러났다.
한편, 오재일은 4타석 3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에 그쳤다. 오재일은 삼성의 '에이스' 데니 레예스를 상대로 외야 뜬공,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바뀐투수 이승현을 상대로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트레이드 후 치른 첫 맞대결에서 박병호가 오재일보다 인상적인 활약을 했지만, 승리는 홈팀 kt가 가져갔다.
삼성 선발 레예스가 내려간 뒤 kt 타선이 살아났다. 0-4 끌려가던 7회 2점을 만회한 kt는 8회말 강백호의 3경기 연속 홈런(시즌 21호)로 3-4까지 추격했다. 9회말에는 ‘끝판왕’ 오승환을 상대로 황재균 2루타에 이어 김상수 희생번트, 강현우 볼넷으로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8회 대수비로 출전했던 홍현빈이 오승환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끝내기 3루타를 터뜨려 5-4 승리를 따냈다. 오승환의 시즌 세 번째 블론 세이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