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 비트코인·비트코인 캐시 상환 시작
실제 상환 규모와 매도 압력 두고 의견 엇갈려
10년 전 해킹으로 파산한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채권자 상환이 이달 초부터 시작된다. 배상을 받은 고객들이 상환액을 청구하면 일부 물량을 매도할 가능성이 관측되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마운트곡스 회생신탁관리위원회는 이달 초부터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로 채권자 상환을 진행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마운트곡스는 2014년 해킹 피해로 파산한 거래소다. 당시 비트코인 전체 발행량의 4%에 달하는 85만개를 도난당했다. 이후 해킹 수습 과정에서 오래된 디지털 지갑에서 비트코인 20만개를 발견, 해킹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은 채권단을 조직해 피해 회복 절차를 밟았다. 이후 상환 절차가 진행되면서 올해 10월31일까지 비트코인 14만2000개, 비트코인캐시 14만3000개 등을 채권자에게 상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마운트곡스 채권 상환은 국내외 가상자산 시장에서 오래된 악재로 여겨져왔다. 채권 상환 소식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시장은 충격을 받았다. 지난 5월 마운트곡스로 추정되는 주소에서 2018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비트코인 14만1600개가 이동되자 비트코인의 가격이 하락한 바 있다.
마운트곡스의 상환이 가상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마운트곡스 상환이 가격 하락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마운트곡스 채권자들은 7월에서 10월 사이 약 14만2000개의 비트코인을 상환받을 예정인데, 대부분의 상환은 7월 중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때문에 7월에는 가상자산 시장이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8월부터 다시 반등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날 "7월 비트코인 가격은 파산한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90억 달러 규모 채권 상환 시작 등 세 가지 악재를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코인텔레그래프가 정리한 7월 주요 악재는 ▲마운트곡스, 채권자에 약 14만 BTC 상환 시작 ▲수익 실현 홀더 증가 추세 등 온체인 지표 ▲4시간봉 차트에서 관측된 하락형 깃발 패턴 등이다.
마운트곡스 물량의 매도 압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마운트곡스 상환물량이 수령하자마자 모두 현물 거래소에 시장가로 매도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론적으로 그럴 가능성이 있기에 시장에 공포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독일 정부 물량만 하더라도, 독일 정부 물량이 이동했다는 사실이 시장에 긴장을 주었지만, 거래소로 이동한 물량은 4만개 이상의 보유량 중 1500개 정도인 것으로 확인됐고, 이 물량이 실제로 '덤핑'됐는지 확인은 불가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트코인 상승동력이 일부 유실된 상태이고 상환받는 사람들의 평균 단가가 매우 낮아서 물량 매도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마운트곡스 물량에 대한 공포는 실제보다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가상자산 업체 겸 자산운용사 갤럭시(Galaxy)의 리서치 총괄인 알렉스 쏜(Alex Thorn)도 X(구 트위터)를 통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적은 수의 가상자산이 채권자에게 분배될 것이며, 시장에 대한 매도 압력도 덜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마운트곡스가 복구한 14만1868개의 비트코인 중 개인 채권자들이 직접 받아 가는 코인의 개수는 6만5000개로, 언론에서 발표하는 14만1868개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6만5000 BTC 중 10%가 매도돼도 6500 BTC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시황중개 플랫폼 코인마캣캡 오후 1시2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4.22% 오른 6만3340 달러(업비트 기준 888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