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서울 매매 4512건, 5월 거래량 초과 달성 예상
가격전망지수도 상승…“주택 수요 꿈틀, 추격매수 지켜봐야”
서울 주요 지역에서 거래량은 물론 과거 고점 수준도 일부 회복하면서 수요층들의 매수심리가 점차 개선되는 분위기다.
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6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4512건으로 5월 거래건수(4978건)를 무난히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 달 남짓 신고기간이 남았지만, 강동, 서대문, 성동, 관악, 도봉구는 이미 5월 거래량을 초과 달성했다. 강동구는 고덕, 상일동의 신축아파트 거래가 활발했고 서대문과 성동구는 남가좌동과 하왕십리동을 중심으로 10년 이하 준신축아파트, 관악과 도봉구는 9억 이하 구축단지 거래 비중이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량이 살아난 만큼 매매가격도 회복세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모두에서 매매가격이 4주 연속 오르며 상승 추세가 외곽지로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전체 매매가격이 이처럼 연속 동반해 오른 시기는 지난 2022년 1월 이후 약 2년5개월 만이다.
또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6월 주택가격전망지수도 108로 전월(101)보다 7p 상승했다. 지난해 10월(10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도 짙어지면서 주택 수요가 꿈틀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금리 인하가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단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에 의하면, 금리수준전망지수(98)는 전월보다 6p 하락했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기준선 100을 넘는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매매가격 회복세와 전·월세값 상승, 정책 대출 효과 등이 맞물리며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와 내 집 마련 대기 수요가 매수 타이밍을 앞당긴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담대 고정금리도 하락해 주택 매수 수요가 살아날 전망”이라며 “대출한도를 조이는 스트레스 DSR 2단계가 당초 7월에서 2개월 뒤인 9월로 미뤄진 점도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백 연구원은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최근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매도호가 상향 움직임이 확산되는 분위기”라면서도 “장마와 다가오는 휴가철 등 계절적 비수기 도래에 호가를 수용하는 추격 매수가 뒤따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