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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아이를 위한 ‘거실을 아이방으로’ [신은경의 내 아이가 자라는 공간⑬]


입력 2024.07.10 09:09 수정 2024.07.10 09:10        데스크 (desk@dailian.co.kr)

"초1 여자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이사를 하면서 거실을 아이방으로 구성할 계획이에요."


거실을 서재로 사용하는 경우가 최근 늘어나고 있지만, 거실을 아이에게 온전히 주겠다고 결심하는 것은 부모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다. 이번에는 거실이 아이방이 되는 경우다.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자녀가 학습 시 부모의 도움이 많이 필요한 나이이고, 불안도가 높고 예민한 아이의 성향 때문인 듯하다.


불안도가 높은 아이는 편안하고 익숙한 공간과 환경을 선호한다. 이사를 해서 환경이 바뀌면, 아이 옆에 익숙한 존재인 주 양육자인 부모가 가까이 있는 것이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새로운 집 거실을 아이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뢰인의 결정을 응원한다.


필자가 이번 의뢰에서 포커스를 맞춘 것은 두 가지다.


첫째, 불안하고 예민한 아이를 위한 독립적이지만 개방적인 도도존을 계획하는 것이다. 이런 성향의 아이들에겐 작은 텐트나 비밀 공간처럼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의뢰인은 이미 낮은 책장과 수납장이 있었기에 이를 활용해 아이만의 작은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copyright_dodamine place

낮은 책장에 둘러싸인 아이는 이 공간에서는 온전히 책에 집중할 수 있다. 또한 소파에 앉아서 고개만 내밀면 거실의 상황을 모두 파악할 수 있기에 불안감 역시 낮출 수 있다. 아치게이트를 배치해 아이만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비밀의 문을 만들었다. 바닥에 타일 카펫을 깔아 한 번, 아치게이트로 또 한 번 공간을 분리해 독립적이지만 개방적인 아이만의 아지트를 만들었다.


둘째, 아이가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책상 배치다. 필자는 방에 책상을 배치할 때 방문을 등지지 않도록 권한다. 방문이 보인다는 것은 이 공간을 장악하고 있다는 뜻이며, 이로 인해 불안도가 낮아지고 집중력이 높아질 수 있다. 또 다른 의미로는 학습 중에 방문이 열리고 누군가 들어왔을 때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인데, 고갯짓이나 눈빛 만으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으면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


많은 책을 책상 위에 올려두기보단, 그날 그날 학습할 양만큼 만 책상에 올려두고, 학습을 완료하면 정리할 수 있게 책상 옆에 책장을 두자. 그리고 불안도가 높은 아이는 상상력이 풍부할 가능성이 큰데, 본인의 머릿속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낙서 공간을 두면 좋다. 책상 옆에 화이트보드를 배치하여 학습한 내용을 브레인스토밍 할 때 활용하거나, 아이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낙서 존으로 활용해 보길 권한다.


불안도가 높은 아이는 각각의 공간의 기능을 명확히 하는 ’공간 구역화‘를 해주는 것이 좋은데, 거실은 개방된 공간이라 조닝을 명확히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거실을 도도존, 놀이존, 학습존으로 구역화하면서도 낮은 가구를 사용해 답답하지 않게 배치하는 것이 거실 조닝의 포인트이다. 아이를 위한 거실을 만들 계획을 한다면 도움이 되길 바란다.


자문 : 플레이올라



신은경 도다미네플레이스 대표 dodamine_place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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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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