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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주째 서울 집값 ‘들썩’…한은 ‘금리인하’ 언급, 시장 불안 가중


입력 2024.07.15 06:38 수정 2024.07.15 06:38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아파트값 오르고 거래량도 6000건 육박

‘똘똘한 한 채’ 선호↑…매수심리 회복, 원정투자까지 가세

한은, 기준금리 12차례 ‘동결’…하반기 금리인하 시사

“불안심리도 한몫…추석까지 상승세 계속될 것”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수도권까지 그 상승세가 확산하는 분위기다.ⓒ뉴시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수도권까지 그 상승세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3년 만에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하반기 들어 집값 상승 전망도 더 우세해진 모습이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2주(8일 기준)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4% 올랐다. 일주일 전 대비 0.04%포인트 상승폭이 커졌다. 16주 연속 오름세다. 상승폭을 놓고 보면 지난 2018년 9월 3주(0.26%) 이후 약 5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수도권 아파트값도 일주일 전(0.10%) 대비 오름폭이 확대돼 0.12%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거래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2일(계약일 기준) 집계된 6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5957건으로 올 들어 가장 많은 수준을 보였다. 아직 이달 말까지 신고 기한이 남은 것을 고려하면 지난달 실제 거래량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2월 1843건에서 올 1월 2612건, 2월 2575건 등 3000건을 밑돌던 아파트 거래량은 3월 4254건으로 올라선 이후 4월 4405건, 5월 5002건에 이어 6월 5957건으로 4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거래량이 늘고 아파트값이 오른 데는 집값 바닥론이 확산하면서 매수심리가 회복되고, 일명 ‘똘똘한 한 채’ 선호가 더 커지면서 서울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어서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아파트 매입자 5182명 가운데 서울 외 거주자는 1063명으로 파악됐다. 전체의 20.5%를 차지한다. 외지인 원정 투자는 1년 전(925명) 대비 14.9% 증가했다.


올 들어 5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수자는 총 1만8625명이며, 이 중 21.9%인 4094명이 서울 외 거주자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에 대한 외지인 투자가 증가하면서 인천과 경기도 등 수도권 일대 집값도 상승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 금리 인하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집값 상승 신호도 더 강해지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일 하반기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또다시 동결 결정했다. 지난해 2월부터 12차례 연속이다.


다만 이번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제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준비하는 상황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2018년 8월 이후 3년 만에 금리 인하 검토 발언이다.


통화정책을 전환할 준비는 돼 있지만, 이 총재는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 속도가 가파른 만큼 집값과 가계부채 문제 등이 해소되는 것을 전제로 달았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가격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본다.


이미 주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가 연 2% 후반대로 내려온 가운데 하반기 미국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면 주담대 금리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당장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매수심리 개선에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매수심리가 회복된 데는 2020~2021년 집값 폭등기에 집을 매수하지 못한 실수요자들의 트라우마도 한몫한다. 더 기다릴 수 없단 절박함과 불안함도 있다”며 “한번 분위기를 탄 부동산시장 흐름은 적어도 추석까지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추석 이후 계속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 정책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지금은 부동산 PF 문제 해결이 우선순위여서 어느 정도 (정부가) 집값 상승을 용인하고 있지만, 집값 상승이 위험수준에 도달해 집값 잡기가 우선이 되면 시장에서 생각하는 것 이상의 규제 정책이 나올 수도 있다”며 “집값이 고평가된 상태에서 불안한 심리에 의한 위태로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마냥 긍정적으로 바라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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