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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B’ 막아줄 우산 나왔다…GSK, 수막구균B 백신 ‘벡세로’ 출시


입력 2024.07.16 13:18 수정 2024.07.16 13:18        김성아 기자 (bada62sa@dailian.co.kr)

국내 최초 B혈청군 항원 포함 백신 출시

수막구균 감염증, 10명 중 1명 사망해

0~4세 영유아 ‘피크’…예방 필요성 높아

2017년 이후 B혈청군 비율 78%로 증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한국GSK '수막구균 혈청군B 백신 벡세로 출시 간담회'에서 강현미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수막구균과 침습성 감염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 GSK

국내 최초 수막구균 혈청군B를 항원으로 타깃하는 백신이 시장에 등장했다. 한국GSK는 최근 급격하게 감염 사례가 늘어난 혈청군B 백신 공급으로 수막구균 질환 예방에 한층 더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GSK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국내 최초 수막구균 혈청군B 백신 ‘벡세로(성분명 수막구균 B군 흡착백신)’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벡세로는 지난 2022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은 이후 2년여만인 이날부터 의료 현장에 공급된다.


수막구균(Neisseria meningitidis)에 의한 침습성 수막구균 감염증은 급성감염병의 일종으로 주로 수막염과 패혈증을 일으키는 중증 질환이다. 수막구균이 혈액에 침입하면 균혈증이 발생하고 이들 중 절반은 뇌까지 침입해 흔히 알고 있는 ‘뇌수막염’을 유발한다.


짧으면 수 개월, 길면 수 년간 비인두 점막에 달라붙어 있으면서 증식을 거듭하는 수막구균은 보균 상태로 있을 수도 있지만 면역력이 낮은 이들에게 감염됐을 때 치명적인 증상을 보인다.


강현미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침습성 수막구균 감염증은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데다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치사율이 20%~50%에 달한다”며 “게다가 초기 증상이 독감 등 다른 감염성 질환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초기 진단이 어려워 골든타임(24~48시간)을 놓칠 ㅅ가능성이 높고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하더라도 10%~15%의 높은 치사율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후유증 역시 심각하다. 수막구균 감염증을 겪고 생존하더라도 5명 중 1명은 ▲신경손상 ▲청력손실 ▲사지상실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 기대 수명 역시 16년가량 단축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높은 치사율과 심각한 후유증 발생 가능성보다 안타까운 점은 발생 연령대다. 강 교수는 “치습성 수막구균 감염증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연령대는 0~4세 영유아, 특히 1세 미만 영아에서 가장 발생률이 높다”며 “영아기 이후 청소년기에도 한 번 더 발병 피크가 와 대체로 어린 아이들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에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우세 혈청군 ‘B형’…폭 넓은 혈청군 예방 필요
벡세로 로고 ⓒ한국GSK

수막구균은 다양한 혈청군을 가진다. 밝혀진 혈청군 종류는 12개이나 이 중 A, B, C, W, X, Y 혈청군이 대부분이다. 지역과 시기에 따라 유행 혈청군은 달라지나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B혈청군의 감염 사례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10~2016년 확인된 B혈청군의 비율은 전체 감염 사례의 28%였으나 2017년~2020년에는 78%로 크게 증가했다.


강 교수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B혈청군에 대한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며 “먼저 출시된 A, C, W, Y혈청군 백신이 일찍 보편화되면서 상대적으로 B혈청군에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인구 수가 줄어든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혈청군 백신이 빨리 나오지 않았던 이유는 제조 기술의 어려움이다. 다른 수막구균과 달리 수막구균B의 피막 다당은 인체조직과 구조적으로 유사해 자가면역 손상의 위험이 있다. 이에 따라 다른 혈청군 백신을 만들 때 적용한 다당 백신 기술을 활용할 수 없었다. GSK는 유전체 시퀀싱을 활용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벡세로를 개발하게 됐다.


벡세로는 영아 754명과 2세~10세의 소아 404명을 대상으로 한 공개, 다기관 임상 3상 연구에서 높은 수준의 면역원성을 보였다. 기초 접종 횟수를 2회로 줄였을 때도 기초 접종 3회와 같은 항체 형성 정도가 나와 접종 편의성 역시 높아졌다.


한편 GSK는 벡세로 출시를 통해 우세 혈청군인 A, B, C, W, Y에 대한 백신 포트폴리오를 모두 보유하게 됐다. GSK는 벡세로 외에도 주요 혈청군 A, C, W, Y를 포함한 4가 수막구균 백신 ‘멘비오’를 공급하고 있다.


권현지 한국GSK 백신사업부 전무는 “침습성 수막구균 감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혈청군이 유행 시기와 지역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두 가지 백신을 모두 접종해 폭넓은 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성아 기자 (bada62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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