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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커머스 공략에도 충성도 굳건” 이커머스, 선불충전금 쌓인다


입력 2024.07.17 07:25 수정 2024.07.17 07:25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주요 5곳 2분기 규모 총 2012억원 …지난해 말 대비 3.8%↑

비대면 쇼핑 일상화에 간편결제↑…자체 경쟁력 강화도 한몫

국내 주요 기업 선불충전금 현황.ⓒ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발 이커머스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빠르게 공략 중인 가운데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입지는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성고객 지표 중 하나로 활용되는 선불충전금 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이커머스 업체(쿠팡, SSG닷컴, G마켓, 컬리, 11번가)가 공시한 2분기 기준 선불충전금 규모는 총 201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3.8% 가량 늘어난 수치다.


선불충전금은 소비자가 해당 플랫폼에서 쓸 금액을 미리 지급해놓고 사용하는 것으로, 플랫폼 충성도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즉, 충전금 규모가 클수록 그만큼 플랫폼에서 돈을 쓰겠다는 충성 고객층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회사별로 보면 쿠팡(쿠페이머니)의 선불충전금 규모가 11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1098억원이었던 쿠팡의 선불충전금은 올 2분기 6.3% 늘며 1168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SSG닷컴(SSG머니)은 1.0% 늘어난 461억원을 , 올 2분기 선불충전금 운용 현황을 첫 공시한 컬리의 선불충전금(컬리캐시) 규모는 1억원을 돌파했다.


다만 선불충전금 규모가 소폭 줄어든 곳도 있다. 같은 기간 G마켓은 324억원에서 323억원으로 감소했고 11번가 역시 61억원에서 59억원을 줄었다.


11번가 관계자는 “선불충전금은 고객이 충전하는 금액이다 보니 월별로 분기별로 다를 수 있다”며 “2022년과 비교하면 성장했으며 최근 1년 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기업의 선불충전금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쇼핑이 일상화되면서 간편결제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5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조8652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7% 늘었다.


한국은행이 올 3월 발표한 ‘2023년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규모는 일 평균 2835만건, 875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4%, 15.0% 뛰었다. 연간 기준 최고치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가 C커머스 기업들을 견제하며 멤버십, 가격, 셀러 지원 등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나선 점도 주효했다.


SSG닷컴은 최근 그로서리 혜택을 강화한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쓱배송 클럽)’을 내놨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 모든 상품권에서 폭 넓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면 쓱배송 클럽은 식료품·생필품 쇼핑을 즐기는 고객들을 위한 것으로 쓱배송·새벽배송의 무료배송 조건을 낮추고 할인 혜택에 집중했다.


G마켓의 경우 ‘가격인하 시그널’ 서비스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나섰다. 가격인하 시그널은 해당 상품의 최근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하된 시점의 가격이 30일 내 평균 가격보다 낮아지면 할인폭 등 정보를 고객에게 알려준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C커머스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고객 혜택을 강화하고 있어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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