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EV3, 전기차 캐즘 뚫고 성공 확신"… 기아 연구원의 자신감 원천은


입력 2024.07.17 08:30 수정 2024.07.17 08:30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더 기아 EV3 테크데이'

작지만 강한 기술력…EV9에도 없는 '신기술'

스마트회생시스템·생성형 AI 어시스턴트 '최초 탑재'

소비자 원하는 가격대로 '일부러' 더 낮췄다


기아 EV3 개발에 참여한 기아 연구원들이 16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에서 진행된 'EV3 테크 데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굉장히 고생하면서 개발했습니다. 차에 바친 열정과 헌신을 생각해봤을 때, 소비자들도 충분히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EV3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EV3 개발에 참여한 기아 연구원이 26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에서 진행된 '더 기아 EV3 테크데이' 행사에서 한 말이다. 사전계약 1만대를 돌파한 EV3의 공식출시가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는 전기차 캐즘을 뚫고 판매 확대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내비쳤다.


EV3는 '비싼 가격'과 '짧은 주행거리'라는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고자 등장한 기아의 보급형 전기차다. EV6, EV9에 이어 E-GMP 플랫폼을 사용한 기아의 세번째 전용 전기차로, 3000만원대의 가격과 최대 501km의 넉넉한 주행거리가 강점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정체기)를 해결할 승부수이자, 기아의 전기차 볼륨을 담당해 줄 보급형 모델로서 개발됐다.


윤기완 기아 MSV프로젝트5팀 책임연구원은 "초기 기획 당시 전기차가 혁신적인 장점으로 떠오르면서 시장에 뜨거운 관심을 받는 중이었고, 당사에서도 EV6, EV9을 출시하며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했었다"며 "그러나 전기차가 가진 희생적인 한계들로 인해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EV3는 전기차의 대중화를 리딩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비싼 가격과 짧은 주행거리에 대한 우려를 상당부분 해소하는 것 만으로도 매력적이지만, 이날 만난 11명의 기아 연구원들은 이를 넘어 EV3의 기술력에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제품 PR 담당 책임연구원은 "EV3는 기아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에서 전기차 캐즘 시대에 가장 중요한 차종이라고 볼 수 있다"며 "EV3를 통해서 전기차 시장이 대중화돼야하며, 그렇기 때문에 EV3를 개발한 연구원들이 직접 기술을 설명해야했다"고 말했다.

차급 뛰어넘는 보급형 전기차의 기술력… "반드시 성공"
기아 EV3ⓒ 기아

기아 EV3에는 플래그십 모델인 EV9에도 적용되지 않았던 각종 신기술들이 대거 탑재됐다. 통상 고급 모델에 최초 적용한 기술이 이후 출시되는 보급형 모델에 탑재되는 것과 대조된다. 전기차 수요 둔화를 'EV3'로 해결하겠다는 기아의 승부수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날 발표된 차별화 기술 중 으뜸은 단연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된 '스마트회생시스템 3.0'이 꼽힌다. 회생제동에 자율주행을 접목한 기술로, 운전자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센서를 통해 앞 차량과의 거리를 감지해 적정 수준으로 자동 감속하는 기능이다. 내비게이션의 정보도 알아서 활용한다.


스티어링 휠 우측의 패들쉬프트를 약 1초간 길게 누르면 스마트 회생 시스템이 활성화되며, 감속 강도를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다. 강도에 맞춰 앞차와의 거리를 인식하는 만큼 브레이크를 따로 밟지 않아도 돼 전기차 운전자들의 원페달 드라이빙 경험을 극대화하고, 경제적 효과도 볼 수 있다.


'생성형 AI' 기술도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된다. 현대차그룹의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 전략에서 중요한 첫 시도를 보급형 전기차인 EV3로 택한 것이다. '전기차 사용경험'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 기술은 생성형 AI가 탑재돼 운전 중 특별한 조작없이 음성 명령 만으로 다양한 기능을 끄고 켤 수 있는 어시스턴트 기능이다. 가까운 음식점, 맛집, 음악 등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이미 대부분 수입차 브랜드에서 탑재한 기술이지만 현대차그룹에선 처음 탑재된다.


EV9에 적용됐던 '아이페달 3.0' 기능도 더욱 고도화됐다. 아이 페달 3.0은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 감속, 정차가 가능한 원페달 드라이빙 맞춤형 기술로,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 EV9에선 불가능했던 후진시 사용도 EV3에선 가능해졌다.


이외에도 연구원들은 EV3의 ▲THIN HVAC(공조 시스템)ᆞ차세대 열관리 시스템 ▲신규 전기차 전원 제어 ▲주행 가능 거리 가이드 ▲동급 최고 수준의 공력성능 ▲81.4kWh의 4세대 배터리 ▲더욱 우수해진 R&H 성능 ▲향상된 NVH 성능 등을 강조했다.


EV9에도 적용되지 않았던 신기술들이 '보급형 전기차'에 모두 들어갔다는 건데, 그렇다면 가격을 낮추기 위한 시도는 없었을까. EV3를 직접 개발한 연구원들은 기존 설정했던 가격이 더 높았다고 털어놨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저가형 전기차'에 맞추기 위해 내부에서도 가격에 대한 고민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 연구원은 "검토하고 있었던 원래 가격이 있었는데,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과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며 "회사 전략적인 차원에서 EV3를 성공시키고, 전기차를 대중화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결정했다. 원가절감을 해서 뺀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