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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정신 계승 연만희 전 유한양행 회장, 향년 94세로 별세


입력 2024.07.17 15:06 수정 2024.07.17 15:06        김성아 기자 (bada62sa@dailian.co.kr)

연만희 전 유한양행 회장 ⓒ유한양행

‘소유와 경영은 분리되어야 한다’는 유한양행 창업주 고(故) 유일한 박사의 신념을 이어받아 유한양행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해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평가받는 연만희 전 유한양행 회장이 지난 16일 향년 9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연 전 회장은 1930년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나 고려대 경제학과 재학 시절 한국전쟁 참전, 대구 방위사관학교에서 예비군 소위로 임관했다. 이때의 군 복무 공로로 1953년 화랑무공훈장을 받기도 했다.


대학 졸업 이후에는 1961년 유한양행 경리과 직원으로 입사, 2021년 퇴임까지 60년을 한 곳에 몸 담은 ‘원 클럽 맨’이다.


연 전 회장은 유일한 박사의 높은 신임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유일한 박사는 1962년 제약사 최초로 상장한 유한양행의 증권시장 상장 업무를 당시 신입 직원에 불과했던 연 전 회장에 맡겼다.


이후 연 전 회장은 입사 7년여 만에 총무부장, 8년 만에 상무이사에 올랐다. 1993년에는 유일한 박사의 뒤를 이어 제2대 유한양행 회장으로 취임했다.


연 전 회장은 회장직에 오른 이후에도 유일한 박사의 경영철학을 그대로 이어갔다. 연 전 회장은 친인척을 경영에서 배제한다는 유일한 박사의 경영철학에 따라 사장직은 1회 연임, 임기 6년으로 제한하는 등 전문경영인 시스템을 확립했다. 본인 역시 회장 취임 3년만인 1996년 회장직에서 물러나 고문 역할을 맡았다.


사회 환원에도 앞장섰다. 연 전 회장은 1994년부터 창의발전기금과 장학금을 모교인 고려대에 기부했으며 수억원 상당의 유한양행 주식 역시 기부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연 전 회장은 2012년 한국경영인협회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상’을 수상, 2018년에는 한국경영인협회가 제정한 ‘대한민국 기업보국대장’의 첫 번째 헌정 기업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연 전 회장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다. 유족은 부인 심문자씨 외 2남 1녀로 연태경(전 현대자동차 홍보 임원)·연태준(홈플러스 부사장)·연태옥 씨와 사위 이상환(한양대 명예교수)씨, 며느리 문선미·최난희 씨 등이다.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8시로 장지는 동화경모공원으로 예정됐다.


김성아 기자 (bada62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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