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집중호우가 다시 시작하면서 보험사에 침수 피해를 신고한 차량이 2300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사 12곳에 접수된 차량 피해 건수는 2295건으로 집계됐다. 손해액은 211억1000만원으로 추산된다.
이번 비는 18일 오전까지 수도권과 충청권에 최대 200㎜ 이상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
아울러 올해 장마의 특징은 짧은 시간 내 한정된 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집중되는 이른바 '띠 장마'의 양상을 보인다.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긴 비구름대가 만들어지면서 해당 비구름대가 속한 지역에는 100㎜가 넘는 극한 호우가 수시로 쏟아진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안그래도 올해 들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하고 있는 와중 집중호우가 잦아진 것이다.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85%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대형 손해보험사 4곳의 지난 5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6%로 집계됐다. 통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를 손익분기점으로 여기는데 다다른 셈이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미 5월 기준 손해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른 상황"이라며 "통상적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손해율이 상승하는데 이미 손해율이 80%에 근접하고 있어 올해 손해율은 지난해보다 악화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당국과 손보업계, 한국도로공사는 차량침수 피해와 고속도로 2차사고에 따른 인명·재산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긴급대피알림 서비스'를 구축·운영 중이다.
또 손보업계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둔치 주차장 차량 대비 알림 비상 연락 체계를 운영한다. 지자체 담당자가 한강 둔치 등 침수 우려 지역에 주차한 차량의 번호를 공유하면 보험사들이 가입 여부를 조회해 차주에게 긴급 대피를 안내하거나 견인 조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