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 국내대체형 수익률 ‘톱5’ 안착
일부 종목 거래대금 급증…증가율 최대 7배
상장 리츠 밸류업 추진에 외형 확장 기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트레이드’에 따른 부동산 경기 회복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국내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키움자산운용의 ‘히어로즈 리츠이지스 액티브 ETF’의 최근 3개월(4.18~7.18) 수익률은 11.43%로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국내 대체형 ETF 중에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ARIRANG K리츠Fn’(10.32%)과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8.91%),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6.08%),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채권TR KIS(6.55%)’ 등의 순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둬 이 기간 국내 대체형 ETF 수익률 상위 ‘톱(Top) 5’를 리츠 ETF가 모두 차지했다.
최근 1개월(6.18~7.18)간 국내 대체형 ETF 52종목 중 22종목만이 플러스(+)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이들 5개 리츠 ETF의 수익률 평균은 3.67%로 우수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의 경우 거래대금이 직전 1개월(5.17~6.17)과 비교해 7배(661.77%) 이상 늘어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와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채권TR KIS’ 거래대금 증가률도 각각 64.94%, 191.36%를 기록했다.
리츠 ETF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배경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목된다.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면 자금 조달비용이 줄어들고 신규 자산 편입 등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시카고상품거래도(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준이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91.7%로 한 달 전인 6월18일 예상치인 61.7%와 비교해 30%포인트나 높아졌다.
금리 인하 전망에 상장리츠는 신규 자산 편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조짐이다. 실제로 최근 삼성FN리츠는 삼성화재 판교 사옥 편입을 위해 665억원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신한알파리츠는 서초 GS타워와 씨티스퀘어를,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DF 빌딩 우선주를, 한화리츠는 장교빌딩 등을 인수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지난 주말 피격 사건을 계기로 높아지며 시장에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확산하고 있는 것도 리츠 ETF에 긍정 요인으로 지목된다.
‘트럼프 트레이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나타날 수 있는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수 있단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변화하는 여건에 맞춘 상장리츠의 적극적인 행보도 리츠 ETF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상장리츠에 투자하는 큰손들은 상장리츠에 주주서한을 전달하며 밸류업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4월 이지스자산운용은 국내 상장리츠 19곳에 주주서한을 배포하고 ▲투자자 관점의 부동산 자산 운영 정보의 주기적 제공 ▲적극적인 기업설명(IR) ▲이해상충 방지책 마련 등의 개선 사항을 요구했다.
코람코자산운용도 최근 블라인드펀드로 투자 중인 11개 상장리츠에 주주서한을 보내 장기적인 운용 방안과 안정적인 배당 정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지스밸류리츠의 경우, 선제적으로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발맞춰 오는 8월 결산 기준으로 주당 600원(공모가 기준 연 24%) 이상 특별배당을 추진한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하락기에는 레버리지 효과가 가능해지므로 외형 확장을 통한 배당 성장이 유효하다”며 “9월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국내 부동산 시장에 유동성은 메마른 상태이므로 자금 조달이 비교적 용이한 상장리츠는 경쟁력 있는 가격에 우량 자산을 편입할 수 있는 기회”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