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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 살충제' 피해자와 또 1명 유사 증세, 병원 이송…그라운드 골프도 함께 쳤다


입력 2024.07.18 17:47 수정 2024.07.18 17:47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유사 증세 보인 마을 주민도 피해 당일 함께 식사해

경찰, 사건 당일 피해자들이 단체로 그라운드 골프 한 정황 확인

식사 후 경로당 찾아 커피 마셨다는 진술도 확보

"마을 주민들의 진술 확보중…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가해자와 피해자 행적 쫓을 것"

경북경찰청 감식반이 17일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을 찾아 감식하고 있다.ⓒ연합뉴스

경찰이 지난 15일 경북 봉화군에서 발생한 '복날 살충제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사건 피해자와 유사한 증세를 보인 마을 주민 1명이 18일 추가로 병원에 이송됐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A(85·여)씨가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앞선 피해자 4명과 비슷한 증상을 보였으며 피해 당일 함께 식사하고 경로당에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의 공통된 초기 증상은 호흡 마비와 침 흘림, 근육 경직 등이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5일 오전 6시 40분쯤 피해자 4명 등 일행 10여 명이 봉화군 한 그라운드 골프장을 찾아 자체 경기에 참여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사건 전 피해자들의 행적과 특이점을 파악하기 위해 봉화군 관제센터를 통해 해당 그라운드 골프장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 영상 확보에 나섰다. 또 관활 체육회를 통해 그라운드 골프 협회원 명단을 파악 중이다.


'복날 살충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사건 연관성을 확인 중인 그라운드 골프장의 18일 오전 모습.ⓒ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당 골프장 관계자는 "그날 출근을 했는데 이미 해당 일행들이 코스에서 골프를 치고 있었다"며 "바로 옆에서 잔디를 정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켜볼 수 있었는데 다투거나 이상한 분위기는 감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피해자 4명은 골프 경기 이후 각자 귀가한 뒤 복날을 맞아 인근에 있는 한 식당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경찰은 이들이 식사 후 경로당을 찾아 커피를 마셨다는 복수의 진술을 확보했지만 피해자들이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실 당시 경로당 안에 몇 명이 있었는지는 진술이 불일치한 탓에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날 경로당에 있던 커피를 포함한 물과 음료수 등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으며 감식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인 진술이 중요한 상황이라 마을 주민들의 진술을 확보 중"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행적을 쫓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점심 식사 이후 쓰러진 60~70대 여성 4명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의 위세척액에서는 에토프록스, 터부포스 성분이 검출됐다. 이는 모두 살충제에 사용된다.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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