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건설 계획 전달…다양한 경우 고려해 비용 제시"
한국수력원자력이 프랑스전력공사(EDF)를 제치고 체코의 원자력 발전 사업을 수주한 것은 값싼 가격이 아닌 높은 신뢰도 덕분이었다고 프랑스 매체 르몽드가 18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체코 국영 전력회사(CEZ)는 앞서 최종 입찰에서 한수원과 프랑스전력공사에 공사 시작 및 완료 날짜가 명시된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수원은 날짜별로 세세한 계획표를 작성해 체코전력회사에 전달했고 비용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경우를 고려해 다양하게 제시했다.
르몽드는 “한국은 체코전력회사에 확실한 보증을 제공한 셈”이라며 “결과적으로 이런 신뢰도의 차이에서 프랑스전력공사가 한수원에 패했다”고 전했다. 또 체코 정부 고위 관계자는 “프랑스전력공사가 건설했거나 현재 건설 중인 사업들이 모두 공사가 늦어진 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프랑스가 지난 10년 동안 진행한 여러 가지 원전 사업은 건설이 지연돼 건설비가 애초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투입되는 등의 문제를 겪었다”며 “프랑스전력공사의 이번 수주 실패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체코 정부와 한수원은 2025년 3월까지 계약을 마무리하고 2029년부터 체코 남동부 도시 두코바니에 원전 2기를 지을 계획이다. 2036년 첫 원자로를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