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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리스크 줄이기 속도…‘AI 기반 수요 예측’ 확장될까


입력 2024.07.22 07:06 수정 2024.07.22 07:06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AI기반 산업 영역 확대…식품 개발 적극 투입

단순 노동 빠르게 대처‧서비스 질 또한 ‘UP’

배스킨라빈스, 구글플레이와 협업한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배스킨라빈스

식품업계에 인공지능(AI) 바람이 거세다. AI를 기반으로 한 산업 영역이 확대되면서 식품업계에서도 AI를 적용해 고객 접점을 넓히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전자기기·모빌리티와 달리 AI 기술과 거리가 멀 것 같지만, 이미 현장에서는 AI 도입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간 국내외 식음료기업들은 새로운 식품과 서비스 개발, 생산공정 효율화, 유통시간 단축 등을 위해 AI 관련 투자를 늘려왔다. 최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투자 단계를 넘어 가시적 수익 창출이 기대되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최근 AI를 통해 개발된 아이스크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3월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에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오렌지 얼그레이’를 출시했다. 이 아이스크림은 인공지능을 비롯한 차세대 기술을 실제 제품 개발에 도입하는 활동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오렌지 얼그레이’의 반응은 뜨거웠다. 출시 첫 한 달 기준으로 워크샵에서 판매하는 플레이버 중 판매 상위 3위에 들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배스킨은 이 제품 인기에 힘입어 최근 구글플레이와 함께 AI를 활용한 두 번째 아이스크림인 ‘트로피컬 썸머 플레이’를 개발하기도 했다.


SPC배스킨 관계자는 “AI기술 활용은 기존의 소비자의 니즈나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있어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할 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시뮬레이션으로 미리 제품을 구상해 보기도 하고,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의 인사이트를 얻을수 있는 장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향후 SPC그룹은 배스킨라빈스 뿐만 아니라 삼립식품, 파리바게뜨 등으로 AI 활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허희수 비알코리아 전략총괄임원(그룹 부사장)이 그룹 차원 첨단기술 발전을 주도하겠다고 선언했다.


허 부사장은 지난 15일 서울시 강남구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회에서 “AI를 제품 개발 뿐만 아니라 판매 데이터도 활용해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을 만들겠다”며 “앞으로 삼립식품, 파리바게뜨까지도 AI 활용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농심 데이플러스 AI광고 이미지ⓒ농심

식품업계에 따르면 AI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량의 데이터를 분석해 수요를 파악하고, 레스토랑에서 메뉴 예측과 재료 관리를 한다. 과거 판매와 시장 동향, 음식 선호도에 대한 수요를 예측을 하고, 출시 시기를 최적화해 시장 변화에 적응하는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한다.


이 때문에 식품업계는 최근 AI를 활용한 리스크 줄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를 활용하면 식품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단순 노동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고객 데이터를 활용하면 서비스의 질 또한 높일 수 있다.


농심도 제품 생산공정부터 광고까지 AI를 도입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농심은 AI 이미지 분석 시스템을 통해 생산 공정 중 이물질과 제품 및 포장, 인쇄불량을 감지하는 장치를 운영하고 있다.


또 생성형 AI와 OCR(광학문자인식) 기술을 활용해 영업 현장활동간 발생한 영수증을 사진으로 촬영해 전표 처리하는 시스템도 시범 운영중이다. 회사 규정이나 식품안전법령을 통해 정보를 추출하는 사내 생성형 AI 챗봇도 자체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AI를 기반으로 제작한 데이플러스 광고를 선보였다. 이 광고는 농심이 지난 4월 출시한 제로슈거 이온음료인 '데이플러스 포스트바이오틱스' 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제작했다. 프롬포트를 활용해 AI 이미지를 생성하고 만들어진 이미지를 AI로 영상화했다.


이 외에도 농심은 연초부터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와 멸치칼국수를 결합한 가상 옥외광고로 큰 호응을 얻었다. 인천 송도에 멸치모양 롤러코스트가 설치된 초현실적인 합성 영상으로 1670만회의 조회수와 5만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AI를 적용한 영양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식단 구독 플랫폼 '디자인밀'을 통해 'AI 영양진단'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풀무원은 새해를 맞아 식이, 운동, 신체기록까지 건강관리를 실천하는 통합 서비스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AI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적인 요청입니다. 특히 AI를 활용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소비자의 니즈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 앞으로도 다양하게 AI를 활용해 제품을 기획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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