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 비중, 30대가 40대 3개월 연속 역전
30대 매매비중 40% 비중 넘는 곳도…비아파트로 확산
“저금리 대출 대상 늘어나, 당분간 30대 매입 증가 계속”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매입)의 주역인 30대 주택 구입자가 최근 다시 부동산 시장의 구매 주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시장에서 매입을 이끌었던 40대 비중이 줄고, 1980년대 말~1990년대 초 태어난 30대가 주 수요층이 된 것이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전국 아파트를 가장 많이 구입한 연령대는 3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아파트 4만3278건 중 30대가 1만1415건을 매입하며 전체의 26.4%를 차지했다. 특히 매입 연령별 비중으로 보면 지난 3월 30대가 26.2%로 40대 25.3%를 넘어선 이후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거래 건수를 모두 합한 19만3074건 중에서도 30대가 26.3%를 차지하는 5만812건을 매입했고, 40대는 4만9853건으로 25.8%를 차지했다. 이는 30대가 40대에 비해 0.5%P 높은 수준이다.
해당 기간 서울에서 30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가장 높았던 구는 성동구로, 전체 925건 중 30대가 385건을 매입해 전체의 41.6%를 차지했다. 강서구도 30대 매입 비중이 높아 951건 중 382건으로 40.2%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30대가 주택 매입 시장에 다시 늘어난 데 대해 특례보금자리론이나 신생아특례대출 등 저리의 정책 대출 지원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1월 말 특례보금자리론이 출시되고 2월 30대 매입 비중은 40대보다 1.4%P 컸다. 같은 해 9월 말 6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특례보금자리론 중 일반형 대출이 중단되면서 10월 40대 매입 비중이 25.7%로 30대(24.9%)보다 늘어나기도 했다.
이후 올해 1월 신생아 특례대출이 새롭게 출시되며 3월부터 30대 매입 비중은 26.2%로 40대(25.3%)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출산 2년 내 신생아 자녀를 둔 가정에 특례보금자리론(4%)보다 낮은 연 1~3%대의 낮은 금리로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에 최대 5억원(지방 4억원)까지 지원하는 대출이다.
더욱이 서울 중저가 아파트에 몰렸던 30대의 매수세는 빌라나 오피스텔 같은 비(非)아파트 시장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KB부동산 전문가는 “최저 연 1%대의 특례대출이 출시되면서 지역별로는 30대의 매입 비중이 40%를 넘는 곳도 생겨났다”며 “올해 3분기부터 신생아특례대출 소득기준이 부부합산 1억3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완화돼 낮은 금리의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이 늘어나면서 당분간 30대 주택 수요자의 매입 증가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2021년 부동산 급등기의 학습 효과로 인해 30대가 부동산을 일명 ‘영끌’한 이후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한 급매물이 속출했다”며 “무리한 대출을 동반한 따라가기식 매입은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