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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귀환하는 우리투자증권, 경쟁력 확보 관건은


입력 2024.07.25 11:20 수정 2024.07.25 11:22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포스증권·우리종금 합병 승인...내달 1일 출범 예정

발행어음업 통한 외연 확장에 리테일 확장성 주목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이 우리투자증권으로 10년만에 증권업에 재진출하게 되면서 향후 경쟁력 확보에 이목이 쏠린다. 전날 금융당국의 합병 승인 결정으로 내달 초 출범이 확정되면서 발행어음업을 통한 외연 확장과 리테일 확장성이 경쟁력 확보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전날 정례회의를 통해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안을 인가하면서 합병 증권사명으로 결정된 우리투자증권은 내달 1일 공식 출범하게 됐다.


지난 2014년 옛 우리투자증권이 NH금융지주에 매각돼 NH투자증권에 흡수된 것을 감안하면 우리금융그룹으로서는 10년만에 증권업에 재진출하게 된 셈이다. 10년 전 NH금융지주 회장으로 우리투자증권 인수 작업을 주도했던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그룹의 증권업 재진출을 성사시켰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추진해 온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증권업 재진출을 모색해 왔다. 주요 금융그룹들간 경쟁에서 약점으로 꼽혀 온 지나치게 높은 은행 의존도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었는데 증권업 재진출로 사업 다각화가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합병증권사인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약 1조1500억원(우리종금 1조1000억+포스증권 500억)으로 이는 현재 증권업계에서 18위 수준이다.


우리금융그룹의 위상에 걸맞는 증권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투자증권은 향후 기업금융 부문 확대와 추가 인수 합병(M&A) 등을 통해 10년 내 10위권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성장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지난 3월 말 기준 우리종금은 고객(예탁)자산 4조3000억원, 개인고객 20만명이며 포스증권은 고객자산 6조5000억원, 개인고객 28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합병 증권사인 우리투자증권의 고객 자산은 10조8000억원, 고객 수도 약 48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이 경쟁력 강화를 발행어음업을 통한 외연 확장을 적극적으로 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증권사 가운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만 발행할 수 있지만 우리종금이 종금업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터라 우리투자증권은 합병 후 최대 10년간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특히 종금업의 발행어음업은 초대형 IB의 만기 1년 단기금융상품(발행어음)과 달리 예금자보호가 되는 점이 장점이어서 고객들을 늘리는데 유리한 측면이 있다. 이와함께 3700개 넘는 펀드상품을 판매하는 국내 최대 온라인 펀드판매 전문플랫폼 포스증권의 리테일 네트워크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지도 관심사다.


ⓒ포스증권

업계에서는 우리종금의 기업금융 기반과 포스증권의 디지털 중심 리테일 네트워크 기반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되면 IB와 디지털에 차별화 된 경쟁력을 갖춘 증권사로 성장하기에 좋은 조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 회사 규모가 대형은 물론 중소형 증권사에 비해서도 떨어지는 데다 타 금융업권 대비 보다 치열한 경쟁 환경을 감안하면 성장을 꾀하는 것이 녹록치 않아 시간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에 추가적인 증권사 인수합병(M&A)에도 열려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입장이지만 포스증권 합병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말처럼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당장 최근 자기자본 기준 국내 30위권 중소형 증권사인 한양증권이 매물로 등장했지만 우리금융 측은 인수설에 부인하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강점이 있는 은행이 과점 체제인 것과 달리 증권은 무한 경쟁 체제여서 10년 내 10위권 진입이라는 회사의 목표가 달성이 쉬운 미션은 아니”라며 “임종룡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비은행 사업 다각화가 증권업이라는 단추로 잘 끼워질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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