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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당심 63% 쓰나미, 홍준표-이준석도 청소했다


입력 2024.07.27 07:07 수정 2024.07.27 07:07        데스크 (desk@dailian.co.kr)

실로 오랜만에 보게 된 통일 집권 여당 리더십

아무도 불복 엄두 못 내...내부 총질 싹 없어질 것

尹, 영어-수학해야 할 때 과학-음악 파는 여론 역행

韓, 대권 고지 1차 시험대 통과 후 진짜 성적표 받게 돼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당선자가 지난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의 여당 대표 63% 쓰나미 완승은 보수우파 지지자들에게 청량감을 제공한다.


자해와 내부 총질, 지리멸렬 그리고 웰빙이 일상사이며, 정상적인 지도부가 아닌, 1년 365일 비상대책위 체제였던 리더십이 드디어 정통성을 가진 한 사람으로 통일됐다. 고구려-백제-신라가 통일 신라로 하나가 된 느낌이다.


그 한 사람은 0.73% 차로 겨우 이기지 않고 압도적으로 지지받아 아무도 불복 엄두를 내지 못하게 됐다. 게다가 민심과 당심이 거의 똑같았다. 민심이 당심을 좇았고, 당심이 민심을 좇았다. 5~6공 시대 말고 지금까지 이런 여당 대표 지지가 없었다.


국민 여론을 누구 힘에 의지에 엎어 보겠다고 평소 그들답지 않은 네거티브 공세로 일관했던 원희룡과 나경원은 사라지거나 백의종군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스스로 일으킨 업보다.


‘국민 꼰대 노인네’ 홍준표의 독설도 더 이상 신경 쓸 필요가 없게 됐다. 그가 당무 관여 발언을 이제 안 하겠다고 했다가 하루 만에 하건 어쩌건 동네 똥개 짖는 소리로 무시해 버리면 된다.


이준석이야 벌써 새살림을 차려 나간 사람이니 목소리가 이미 낮아지긴 했지만, 더 존재감이 없어지게 됐다. 한동훈 대승이 국민의힘 내 후속 내부 총질러들 준동이 싹 없어지도록 청소하게 된 것도 시원하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곁가지다. 더 중요한 것은 대통령 윤석열의 변화와 미래 권력 한동훈의 성공 여부다.


윤석열은 한동훈의 63% 당심-민심 2관왕 금메달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자기가 그토록 미워하고 다른 꼬붕들을 충동질해 대항마로 내보냈으나 물만 흐렸을 뿐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거꾸러졌다.


그는 새 당 대표 선출 직전과 직후 운명 공동체를 외치며 하나가 되자고 외쳤다. 그의 단골 레퍼토리다. 김기현 때도 같은 말을 했다. 그의 말은 언제부턴가 울림이 없이 공허해졌다.


“우리 당과 당원 동지 여러분과 저는 지금까지 하나였고, 앞으로도 하나일 것이다. 거대 야당은 시급한 민생현안, 한시가 바쁜 경제 정책들은 외면한 채, 정쟁에 몰두한다. 정치가 갈 길 바쁜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고 있다.”

윤석열은 절반 더 남은 대통령 임기로 미래 권력을 견제하고 죽일 수도 있는 힘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한동훈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둘 다 살려면 어쩔 수 없는 역학관계다.


그의 고집불통은 상수가 됐다. 영어-수학 공부에 집중해야 할 때 음악-과학 공부에 더 치중하는 ‘9수생’ 면모다. 여론을 따르지 않는 이런 태도는 제발 이제 버려야 한다.


그가 변하지 않으면 한동훈의 당 대표 수행 성적은 별로이고 그러면 정권 재창출도 난망이 될 것이다. 공멸이다.


윤석열은 바이든의 후보 사퇴 결단에서 영감을 얻어야 한다. 바이든은 민주당 지지 국민과 당내 영향력 큰 인사들의 뜻을 받아들임으로써 침몰 직전의 민주당 대선 호(號)를 일거에 박빙세로 일으켜 세웠다.


그의 요즘 여론조사 지지도 25%가 뭔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그는 이걸 자랑으로 여기는 것만 같다.


한동훈은 이런 대통령과 함께 이 나라와 정부를 살려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됐다. 주로 외모와 말솜씨로 얻은 인기는 하루아침에 증발해 버릴 수도 있다.


그는 여론조사(민심)를 믿는 사람이다. 이것만으로도 윤석열과는 매우 다르다.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때그때 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하자. 그래서 민심의 파도에 우리가 올라타자.”

그는 윤석열이 잘한 게 많은데,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이것도 안심이다. 각 세우기니 차별화니 하며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


“한미 가치 동맹 복원, 체코 원전 수주, 불법파업에 대한 단호한 대처 등의 성과들만으로도 우리 윤석열 정부는 역사에 기억될 것이다. 그러나 국민이 우리에게 더 마음을 주지 않은 이유는 우리가 덜 경청하고 덜 설명하고 덜 설득했기 때문이다.”

‘유권자 연합’이란 용어도 썼다. 대선 때 윤석열을 지지했던(지금은 대다수가 빠져나간) 청년, 여성 등 중도/무당층을 다시 끌어들이자는 외연 확장 노력이다.


그러면서 웰빙 보수 정당 개혁 의지를 천명했다. 그의 학기말 성적표 상단에 기록될 과목이다.


“상대가 못해서 운 좋게 이기려는 어부지리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민의힘은 이제부터 자강하겠다. 민주주의 위협 세력엔 지금보다 더 단호히 대항해 이기는 정치 하겠다. 그런 싸움에서 몸 사린다는 소리, 웰빙 정당이란 소리 다신 나오지 않게 하겠다.”

한동훈은 높은 대중적 인기를 가지고 자력으로 1차 시험대를 통과했다. 올 하반기는 그가 2차, 3차 시험대도 넉넉한, 진짜 자기 실력으로 넘어갈 것인지 판가름 날 한국 현대 정치사의 흥미로운 한 페이지가 될 것이다.

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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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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