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현장] “티몬 직접 찾아왔지만”…살인적 무더위에 수백명 아수라장


입력 2024.07.26 15:53 수정 2024.07.26 16:03        이나영기자 (ny4030@dailian.co.kr), 최승근 기자

26일 오전 중 환불 대기 인원 2000명…환불 속도 느려

환불 접수 방식도 수기에서 QR로 바뀌면서 현장 혼선

서울 전역 폭염경보...무더운 날씨에 구급차 비상 대기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 앞에서 소비자들이 환불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현장 환불 접수를 받는다는 소식에 바로 달려왔는데 언제 환불이 이뤄질지 막막하네요.”(30대 소비자)


30도를 웃돈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 앞에는사우나 같이 습한 더위에도 환불을 받기 위한 소비자들로 북적거렸다. 뙤약볕 아래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구급차까지 대기 해 있었다.


앞서 이날 자정께 본사 건물 주변을 못 지나다닐 정도로 늘어져 있는 환불 대기 줄은 수백명을 넘어섰다. 이들은 연차를 내고 온 직장인부터 어린 자녀, 배우자 등과 함께 온 가족 단위까지 환불 접수를 위해 전날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티몬을 찾았다. 일부 피해자들은 아예 돗자리를 깔고 대기하고 있었다.


수많은 인파에 신사옥 앞 골목을 완전히 통제된 상태였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경찰이 출동해 인파를 도로 통제, 질서 유지 등을 돕고 있었다.


티몬은 이날 새벽 2시께부터 현장 환불을 시작했다. 피해자들을 순서대로 명단에 접수번호와 연락처, 상품명, 환불요청 수량 및 금액, 환불 계좌 등을 작성했다. 명단을 작성하고 자신의 순번이 되면 환불 신청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러다 환불 신청 방식이 수기에서 QR코드를 통한 네이버 폼 접수로 바뀌면서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기도 했다. 특히 건물 앞에 티몬 측 직원들의 안내가 없어 늦게 온 소비자들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중 환불 대기 인원은 2000명을 넘어섰고, 접수번호 500번대 환불 접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현재까지 실제 환불을 받은 인원은 15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 앞에 소비자들이 몰려 있다.ⓒ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대기 중이던 30대 남성 A씨는 “수기 접수 말고 QR로 하라고 해서 했는데 제대로 접수가 됐는지 모르겠다”며 “불안한 마음에 본사로 찾아왔는데 따로 안해주는 것도 없고 환불 처리 속도도 느린 것 같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30대 여성 B씨는 “아이 유치원 보내고 바로 안양에서 올라왔다”며 “가족들끼리 여행을 가기 위해 티몬에서 해외 여행 상품을 400만원대에 구매했는데 환불을 정상적으로 받을 수 있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40대 여성 C씨는 “여름 휴가 계획을 다 망쳐놨다”며 “QR을 통해 접수를 하긴 했는데 통장에 돈이 들어오기 전까지 계속 기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40대 부부는 "말할 힘이 없다"며 인터뷰 제안을 거부했다.


26일 오후 2시30분경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 앞에 소비자들이 몰려 있다. 기온이 오르면서 구급차와 의료진이 비상대기를 하고 있는 모습.ⓒ데일리안 최승근기자

새벽부터 몰리기 시작된 인파는 기온이 크게 오른 오후가 돼서도 줄지 않았다. 이날 서울 전역에는 폭염경보가 내렸고, 체감온도는 35도에 육박했다. 특히 중간 중간 소나기까지 쏟아지며 습도도 높은 상태였다.


뜨거운 햇빛 아래 비지땀을 흘리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소방대원과 구급차도 현장에 배치기 시작했다.


한 구급대원은 인파 속을 누비며 "몸이 힘들거나 이상이 있으면 그늘에 와서 쉬라"는 안내 방송을 하며 생수를 나눠주기도 했다.


한편 티몬과 위메프는 정산 문제로 여행 계획에 차질이 생긴 고객 보호를 목표로 7월 출발 일정의 여행 상품의 빠른 취소를 지원하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7월 이후 일정의 여행상품 구매한 고객들도 희망할 경우 일자에 따라 순차적으로 구매 취소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목표다. 정확한 구매 취소 일정 및 방법은 추후 안내할 계획이다.

'현장'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