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쿠팡 유료멤버십 인상 앞두고 고객 확보 경쟁 가열
알리, 고객 간담회‧기부 캠페인으로 인식 개선 나서
티메프 사태로 기업 재무상황 관심↑...“업계 전반 영향”
이커머스업계의 고객 유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이른바 ‘알테쉬’로 불리는 중국 이커머스의 공세에 더해 쿠팡의 유료멤버십 인상 그리고 최근 티메트 판매대금 미지급 사태 등이 겹치면서 충성고객 확보를 위한 무제한 경쟁이 벌어지는 분위기다.
신세계그룹의 e커머스 계열사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 15일 멤버십을 개편한 뒤 24일까지 10일간 신규 가입자가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
8월7일 쿠팡의 유료 멤버십 요금 인상을 앞두고 쿠팡에서 이탈하는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위해 새로 내놓은 멤버십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그로서리(식료품) 특화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이 출시된 후 9일간 신규 가입 회원의 68%가 타사 멤버십에서 갈아탄 것으로 나타났다.
지마켓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혜택을 강화했다.
기존에 제공하던 12% 할인쿠폰을 15%로 할인율을 올리고, 1만5000원의 최소 구매 금액 조건도 없앴다.
컬리는 유료 멤버십인 컬리멤버스 고객에게 2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쿠폰 발행과 적립 등을 포함하면 월 9만3000원 상당의 혜택이라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컬리는 유료 멤버십인 컬리멤버스 고객을 대상으로 2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쿠폰 31장을 매달 제공한다. 하루 한 장씩 매일 사용할 수 있어 사실상 무료배송인 셈이다.
또 컬리멤버스 고객을 대상으로 '일일특가'를 확대하고 최대 46% 할인을 제공한다.
컬리 계란 매출의 40%가 멤버스 고객으로부터 나왔을 정도로 고객들의 호응이 높은 만큼 일일특가를 통해 충성 고객층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온은 셀러(판매자)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셀러 지원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통해 고객 유입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이커머스업계의 비수기로 통하는 여름 시즌을 맞아 내달 말까지 신규 셀러 수수료를 면제하고 20억원 규모 판촉비를 지원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최근 가품과 유해물질 검출 등으로 뭇매를 맞은 알리 익스프레스는 기부 캠페인 등 소비자 인식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말까지 햇반, 스팸 등 CJ제일제당 상품 5종의 1만개 판매 돌파 시 간식 1만개가 적립되는 방식이다.
또 지난 27일에는 국내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첫 번째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고객 서비스 및 환불 정책, 배송·프로모션 관련 시스템 등 평소 고객들이 궁금해하던 사항을 개선할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티메프 사태로 인해 이커머스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티메프 판매대금 정산 미지급 사태로 인해 이커머스에 입점하는 판매자는 물론 소비자도 이커머스기업의 자금 사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면서 “개별 소비자가 이커머스 기업의 재무 상황을 알아보기는 어렵겠지만, 대기업 계열에 속한 이커머스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