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무력 진압 시도…최루탄·고무탄·물대포 발사"
베네수엘라에서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사망자 1명이 발생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권 단체 포로패널의 알프레도 로메로 대표는 이날 시민 한 명이 북서부 야라쿠이주에서 시위하던 도중 사망했다며 경찰이 시위대 46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사망자가 어떻게 죽었는지 구체적인 경위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서도 수천 명의 시위대가 몰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에 투명한 정보공개를 요구했다. 이들은 냄비와 프라이팬, 접시 등 주방용품들을 들고나와 두들기며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거세게 비난했다. 한 시위자는 “마두로 대통령은 끔찍한 사기를 저질렀다”며 “베네수엘라 국민 70% 이상이 야권에 표를 찍었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거짓말을 하며 우리의 표를 빼앗아 갔다”고 규탄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대통령궁을 향해 행진을 시작하자 물대포와 고무탄, 최루탄을 시위대에게 발사했다. 엑스(옛 트위터) 등에 올라온 현장 연상에는 경찰이 오토바이를 타고 시위대를 따라다니며 최루탄 등을 발사하고 시위대는 헬멧을 쓰거나 헬멧을 쓰며 필사적으로 피하는 모습이 담겼다.
시위대는 “이 정부는 무너질 것이다”라는 구호를 외치고 화염병을 던지며 경찰에 맞섰다. AFP통신은 “시위대는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마두로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 동상을 깨부수는 등 격렬한 시위를 이어갔다”며 “경찰 또한 이를 강력히 진압하기 위해 총을 발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전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출구조사 결과 야권 연합의 에드문도 곤살레스 후보의 지지율이 65%로 31%의 마두로 대통령보다 두 배 이상 높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선관위의 결과 발표가 정반대로 나오면서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