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청년층의 지역 전입에 미치는 영향 연구'
청년층의 전입 효과를 높이려면 지역에 첨단산업 일자리와 정주(定住) 환경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30일 발표한 '청년층의 지역 전입에 미치는 영향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대한상의는 전국 17개 광역시·도를 대상으로 2006년부터 2021년까지 15년 동안 청년층(20~39세) 전입과 전출 추이, 첨단기업 사업체 수, 정주환경(교통 접근성, 문화·의료시설 등) 청년층의 지역 전입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총 사업체 중에서 첨단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10.7%에서 2021년 19.9%로 9.2%포인트(p) 증가했다. 하지만 지역별로 보면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집중 현상이 뚜렷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총 사업체 중 첨단기업 비중이 2006년 평균 12.7%에서 2021년 23.8%로 증가하는 동안 비수도권은 평균 9.0%에서 16.1%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첨단기업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청년 인구의 수도권 집중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에서 타지역으로 전출하는 인구 중 청년층 비중은 2019년부터 50%를 웃돌기 시작해 2023년 51.8%를 기록했다. 전출 청년 중 수도권으로 전입한 비중도 2015년 43.9%에서 2023년 47.0%까지 꾸준히 늘었다.
인구 전출입 추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주 조건에 대해 계량 분석한 결과 첨단기업은 청년층 인구의 지역 유입에 유의미한 영향을 줬다. 지역 내 총사업체 중 첨단기업 비중이 1%p 늘면 지역 내 전입인구 중 청년층 비중은 0.43%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교통 편리성과 문화시설 등을 전국 평균 이상으로 갖춘 경우로 산정했을 경우에는 지역 내 총사업체 중 첨단기업 비중이 1%p 증가할 때 청년층의 지역 전입 비중이 0.15%p 추가로 증가해 지역 전입인구 중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0.59%p까지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문화적 욕구와 교통 접근성을 만족시키는 양질의 정주 환경과 함께 안정적 소득을 제공하는 좋은 일자리를 갖춰야 청년들의 비수도권 거주를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청년의 지역 전입을 촉진하려면 첨단기업과 정주환경을 동시에 갖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청년층이 다니고 싶은 일터와 정주환경을 기업과 청년 등 수요자가 직접 꾸릴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