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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도 이제는 팝업 시대…전혜정 총감독 “부안 첫 삽으로 ‘무빙 무비’ 계획”


입력 2024.08.01 09:23 수정 2024.08.08 07:38        홍종선 대중문화전문기자 (dunastar@dailian.co.kr)

국내 최초 ‘팝업 시네마: 부안무빙’ 15~17일 개최

런던아시아영화제위원장 전혜정 ‘예술총감독’ 눈길

“영화와 여행을 사랑하는 글로컬 페스티벌이 되길”

전혜정 '팝업시네마: 부안 무빙' 예술총감독 ⓒ데일리안 DB

찾아가는 영화제! 필름 페스티벌, 영화 축제가 관객을 찾아 개최 장소를 옮기며 그 지역의 정서와 느낌에 꼭 맞는 영화를 선보인다면 어떨까. 그것도 여행 명소를 찾아 영화와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이상과 취향을 동시에 만족해 준다면?


상상해 보라. 전국 지도를 펼쳤는데 순차적으로 이 도시, 저 명소에서 새로운 팝업(Pop-Up)이 뜬다. 해당 지역과 하나 된 매력적 콘셉트의 작품들을 관련 배우와 감독, 전문가들이 ‘영화여행 가이드’로 함께하는 축제가 열린다는 안내창이 떠오르는 것이다.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일이 현실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오는 15~17일 전북 부안, 변산 비치에서 ‘부안 무빙’을 즐길 수 있다. ‘손에 잡히는’ 영화 축제를 위해 개막일과 폐막일 서울 강남과 전북 부안을 오가는 무료 고속버스도 셔틀로 운행된다.


대한민국 최초의 ‘팝업 시네마’라는 신선한 콘셉트, 배려 깊은 관객 서비스의 아이디어는 전혜정 ‘부안 무빙’ 예술총감독에게서 나왔다. 2000년대 중반부터 런던을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 한국과 아시아 영화와 문화를 소개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해온 런던아시아영화제(London East Asia Film Festival) 집행위원장 전혜정이 그간의 활동 성과를 국내에 ‘나눔’하면서 ‘사건’은 시작됐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부안 무빙’, 작은 어촌 프랑스 칸이 세계적 영화 축제의 중심지로 성장했듯 부안 역시 영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이 찾는 ‘지역’ 명소가 되도록 지속적으로 힘쓰면서 제2, 제3의 글로컬(Glocal: Global+Local) 명소를 발굴해 가겠다는 게 전혜정 예술총감독의 포부다.


“부안에서 첫 삽을 뜬 ‘팝업 시네마 무빙’은 전국의 아름다운 명소를 찾아 움직이며(moving) 지역별 테마에 맞는 영화(movie)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무빙 무비, 지난해 ‘부안 무빙’ 개최 후, 평생 기억할 순간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따뜻한 평가와 호평을 많이 받았습니다. 올해도 낭만적 추억을 선물하고픈 마음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어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연인 그리고 반려동물과 변산 바다 앞 노을로 달려오시면 좋겠습니다.”


전혜정 예술총감독은 이어 “이번 행사가 부안의 대표적 영화 콘텐츠로 자리 잡아 영화와 여행을 사랑하는 분들이 지속적으로 찾는 글로컬 도시로 자리매김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다”고 희망했다.


영화 축제 포스터 ⓒ이하 ‘부안 무빙’ 제공

국내 최초로 팝업 스토어 개념을 영화제에 도입한 영화 축제 ‘부안 무빙’. 올해로 제2회를 맞는 ‘부안 무빙’의 공식 포스터가 공개됐다. 석양과 바다 위로 번지는 노을을 연상시키는 오렌지 색감의 붓 터치가 넘실대는 변산의 바닷물결을 표현하며 여행과 영화, 지역이 하나 된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청량한 바다와 붉게 물든 노을, 로맨틱한 영화가 함께하는 제2회 부안 무빙. 영화 속으로 노을 지는 두 번째 부안 무빙의 테마는 ‘사랑’이다. ‘변산 비치 시네마’라는 타이틀 아래 펼쳐지는 두 번째 부안 무빙은 ‘사랑’을 주제로 한 3편의 영화 상영과 더불어 다양한 기획전을 준비했다. 배우 박정민과 신은수, 감독 엄태화·조근식·송해성, 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장 등이 이 사랑에 동참했다.


먼저 오프닝 행사는 탱고밴드 ‘라벤타나’의 정태호와 재즈보컬 유사랑이 들려주는 영화음악 콘서트로 시작한다.


부안 무빙의 ‘사랑’에 동참한 영화인들 ⓒ

개막작은 배우 강동원과 신은수 주연의 판타지 멜로 ‘가려진 시간’(2016)이 선정됐고, 오는 15일 오후 6시 30분 개막식과 함께 상영된다.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 한국 대표로 출품됐던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사랑받은 엄태화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당시 3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배우 신은수가 엄태화 감독과 부안을 찾아 관객을 직접 만난다. 영화에 얽힌 이야기를 끌어낼 모더레이터로는 주성철 씨네플레이 편집장이 발탁됐다.


16일 오후 7시에는 배우 수애와 이병헌 주연의 ‘그해 여름’(2006)이 변산의 여름 바다를 배경으로 상영된다. 한평생 한 여자만을 그리워하는 남자, 행복한 여름날의 추억을 잊지 못하는 여자의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 멜로 ‘그해 여름’은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의 초심을 볼 수 있는 영화다. 섬세한 연출로 주목받은 조근식 감독이 참석해 이화정 영화 저널리스트와 영화에 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눈다.


16일 ‘그해 여름’에 앞서 애니메이션 ‘뽀로로 극장판 보물섬 대모험’(2019)이 해변을 찾은 가족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전설 속 보물을 찾아 뽀로로와 친구들이 신비의 섬으로 떠나는 스펙터클 보물찾기 대모험. 특별한 추억의 순간을 간직할 수 있도록 캐릭터 뽀로로와 함께하는 ‘변산 비치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부안 무빙’은 끝까지 행복하다. 17일 오후 3시에는 ‘명장면으로 보는 한국영화 걸작선’ 필름 토크가 워케이션센터에서 열린다. 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 원장, ‘변산의 아들’ 배우 박정민이 함께한다. 지난 2월 ‘한국영화 명대사 100선’을 자료원 내 한국영화박물관에서 선보이기도 했던 한국영상자료원이 방대한 아카이브에서 어떤 명장면을 뽑아냈을지 궁금하다.


팬층이 두꺼운 박정민을 이렇게 보낼 순 없다. 박정민이 연출한 단편영화 ‘반장선거’(2021)도 연이어 오후 6시 관객을 만난다. 하드컷×왓챠 오리지널 숏필름 프로젝트 ‘언프레임드’의 일환으로 제작된 ‘반장선거’의 연출을 맡은 박정민은 초등학교 반장선거를 소재로 권력의 허상과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야외 상영 후, 감독 박정민이 무대에 올라 언제나 그렇듯 관객과 진솔한 대화를 나눈다.


‘변산 비치 시네마’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은 한국의 명작 멜로 ‘파이란’(2001)이다. 막장 인생의 삼류 건달 강재에게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아내 파이란의 부고가 전해지며 시작되는 두 사람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파이란’은 연기파 배우의 대명사 최민식과 중화권 스타 장백지가 만나 화제를 모은 작품. 17일 오후 7시, 주성철 씨네플레이 편집장이 모더레이터로 나서 송해성 감독과 명작의 태동부터 완성까지를 파헤친다.


알차게 설계된 ‘부안 무빙’는 전북 부안군이 주최하고 주관하며 후원과 협력으로는 한국관광공사, 한국영상자료원, 포스코스틸리온, 네이버 영화콘텐츠 공식 파트너 씨네플레이, 아웃도어 브랜드 스노우피크(Snow Peak), 토종 OTT의 시조 왓챠가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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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선 기자 (dunasta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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