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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엔화 예금 감소 전환…환율 상승에 차익실현 수요↑


입력 2024.08.04 08:27 수정 2024.08.04 09:01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시중은행 직원이 일본 엔화를 검수하고 있다. ⓒ뉴시스

국내 5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이 올해 들어 처음 감소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엔화 가치가 원화 대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른 가운데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수요가 몰린 모습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약 1조2111억 엔으로 전월 말보다 818억 엔 줄었다. 이들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이 감소한 건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엔화가 급등하면서 기존 엔화 예금 보유자들의 수익 실현 거래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엔화 가치는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오르면서 이번 달 2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930원대에 근접했다. 원·엔 재정환율(하나은행 대고객 고시 환율·최종회차 기준)은 지난 2일 기준 100엔당 929.22원을 기록, 지난해 6월 8일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엔화 가치가 최근 급격히 반등한 건 미국과 일본의 장기금리 격차가 축소된 영향이 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에 미국 장기금리가 하락한 반면, 일본은행이 정책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일본 장기금리는 올랐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달 31일 정책금리를 단기 정책금리를 현재 0~0.1%에서 0.25% 정도로 올리고, 추가 인상 가능성도 내비쳤다. 반면 같은 날 미국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정책금리를 5.25~5.50%로 동결하고, 오는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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